2024-04-25 22:26 (목)
龍鬚鐵(용수철)
龍鬚鐵(용수철)
  • 송종복
  • 승인 2014.11.19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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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송종복
 龍:용 - 용ㆍ임금 鬚:빈 - 동물의 입가에 난 털 鐵:철 - 쇠붙이

 용수철을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이는 임금의 수염(비늘)인데, 이 수염이 반대로 자란 것이 역린이다. 이를 잘 못 건드리면 큰 화를 입는다. 이런 경지를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장녹수 노래에 ‘한 조각 구름 따라 떠도는 저 달님아, 한 많은 사연 담아 네 숨은 곳 어디메냐. 곤룡포 한 자락에 구곡간장 애태우며’의 곤룡포는 영조(英祖) 왕이 입는 옷이다. 용수(龍鬚)란 왕의 수염(비늘)을 말한다. 그 수염이 꼬불꼬불해 탄력 있는 쇠붙이 같고, 또 동그랗게 말아 올라가 충격을 완충시켜 주는 철선(鐵線)과 같다고 해서 용수철(龍鬚鐵)이라고 했다. 역대왕은 자신을 용에 비유해 그의 수염은 용수(龍鬚), 옷은 곤룡포(袞龍袍), 얼굴은 용안(龍顔), 수레는 용어(龍馭), 밥상은 용상(龍床)이라고 했다.

 그런데 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고 상상 속의 동물이다. 따라서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그 형상을 형형색색으로 표현했다. 용의 눈은 토끼 눈과 같이 성글성글하며 귀는 소귀와 같이 마음대로 움직이며 머리는 낙타 같이 유연하고 뿔은 사슴같이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또한 목덜미와 배는 구렁이와 같이 번지레하며 발은 호랑이 발과 같고 발톱은 독수리 발톱과 같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온몸에 81개의 비늘로 덮여있으며 입 주위에는 탄력 있는 꼬불꼬불한 긴 수염이 나 있고 턱밑에는 신비한 능력을 갖춘 여의주(如意珠)가 있어 이 구슬에서 무궁무진한 신통력이 나와 천지의 조화를 마음대로 부린다고 한다.

 이 동물은 어질고 친절해 사람을 헤치지 않고 주위에 따라다닌다고 한다. 때로는 이 용이 땅속에 들어가서 영물(靈物)을 만들고 이 영물의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때 구름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는 용을 가장 신령스럽고 존귀한 ‘이미지’로 선조들은 받아들였다. 이같이 세상을 자기 뜻대로(如意珠) 할 수 있다는 위치로 보아 임금에 비정하기도 한다. 인간과 친숙한 용이 뻗은 비늘과 반대방향으로 생긴 비늘(逆鱗)이 턱 아래 있는데 이를 잘 못 건드리면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이같이 역린(비늘)의 화를 당하는 것을 ‘스트레스(Stress)’라 하고 있다.

 인간이 죽고 사는 것은 자연에 의존한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 너무 많은가 보다. 이는 왕의 용수철과 같아 용수가 역린 할 때 큰 재앙이 일어나듯이 늘어나는 한계를 초월해 제대로 못 돌아오는 경지인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이를 잘 해소하기 위해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 것과 같이 어떤 일에든 한계를 초월하지 않는 즉 용수(逆鱗 : Stress)에 순응하면 누구나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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