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07 (목)
농업 생명공학 도약 첫걸음
농업 생명공학 도약 첫걸음
  • 오성덕
  • 승인 2014.11.16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오성덕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세계 농업생명공학작물(LM작물)의 재배 상업화 승인이 2013년 기준으로 27작물 336품목이며, 재배 면적이 1억 7천500만㏊에 도달했다. LM작물이 첫 재배승인이 된 1996년에 비해 재배 면적이 100배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특성을 지닌 LM작물이 개발 및 상용화 준비 중인 상황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다변적인 기후 변화에 따른 변화된 농작물 재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R&D(연구개발) 방법 중에 LM작물 개발과 상용화의 필요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시점이며 가뭄저항성, 내염성, 내열성, 내한성, 내도복성 등의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유전자의 탐색과 건조저항성 옥수수, 밀, 벼, 카놀라 등의 LM작물 개발에 다국적 종자 회사(몬산토, 신젠타, 듀퐁 등)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가 주도형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몬산토와 BASF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뭄 저항성 옥수수를 개발하고 상업화시킨 사례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농진청, 대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국내 유전자 개발 국책 사업을 통해 작물유전체사업단(500종), 자생식물사업단(200종), Biogreen21사업단(200종), 농림기술사업단(200종) 등 총 1천100여 종의 유용 유전자 기능 검정이 완료됐고, 가뭄저항성 벼, 감자와 냉해저항성 벼, 내재해성 감자, 고구마, 유채, 잔디 등의 생명공학 작물들이 개발 및 안전성 평가 중인 LM작물은 16작물 144종이나, 아직 상용화가 승인된 LM작물은 없는 실정이다. 이는 LM작물 1종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약 1천300억이 소요되므로 국내 일반 기업의 참여가 어렵고, 아직 국내에서 재배용으로 LM작물이 심사 승인된 예가 없는 관계로 다양한 항목의 안전성 평가 등에 필요한 기반 기술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2014년 8월 말을 기해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생명자원부가 전라북도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LM작물을 개발 및 평가할 수 있는 기존의 수원 LMO 격리포장에서 비해 LMO 격리포장의 면적이 10배가 증가한 약 10만㎡로 대단위 LMO 격리포장을 확보해 다양한 LM작물의 개발 및 다양한 실험 조건에서 정밀하고 심도 있는 안전성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이 조성됐다. 새롭게 조성된 대단위 LMO 격리포장과 연구시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다국적 농업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LM작물 개발 경쟁에서 국내 발굴 유전자와 원천기술을 이용해 다변적인 농업생태계 적합한 LM작물의 실용화를 위한 초석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며, 국내 농업생명공학의 메카로서 우수한 인적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보다 폭 넓은 연구 방향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농업생명공학작물의 개발 및 안전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선행적으로 국내 개발 LM작물 상용화를 위해서는 LM작물이 농업용 생물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대국민 LM작물의 불안감 해소와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