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이 시간 유엔기념공원에서 전몰용사의 희생과 넋을 기리며 1분간 묵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부산을 향하여) 행사를 거행했다.
이 행사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참전용사의 날’ 제정에 이바지한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터키 정부 대표단, 주한 외교사절, 유엔참전국 참전협회 대표, 참전용사, 국군 장병,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턴 투워드 부산’을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씨와 캐나다의 4형제 참전용사 가운데 1명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전국 각급 학교와 해군작전사령부를 비롯한 군부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등지에도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데 동참했다.‘턴 투워드 부산’는 커트니 씨가 2007년 제안해 시작됐고, 2008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격상됐다.
이후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21개 참전국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
미국 알링턴국립묘지, 캐나다 오타와 시청 등 국가별로 우리나라 시간 또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에 맞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턴 투워드 부산’ 홍보를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www.turntowardbusan.com)에도 4천여 명이 동참하겠다며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부산 행사에 참석한 커트니 씨는 경과보고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한국전쟁에 대해 마땅히 알아야 할 젊은 세대에게 ‘턴 투워드 부산’의 취지를 알리는 데 애써주신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에 잠든 이들을 포함해 이 땅에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4만 1천여 명의 용감한 전우들은 진심으로 고마워할 것”이라며 왈칵 눈물을 쏟았고 다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한인 출신인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은 추모사에서 “오늘 참전국이 동시에, 한마음으로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여는 것은 역사적일 뿐만 아니라 희망을 품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0분에는 유엔기념공원에서 6ㆍ25 전쟁 때 전사한 터키 장병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가 제막됐다.
제막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대사, 터키 국방부와 가족사회계획부 관계자, 터키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턴 투워드 행사’ 직후인 11일 낮 12시에는 근처 당곡공원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평화기념관이 개관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