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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랜드마크 건축 서둘러야
진주 랜드마크 건축 서둘러야
  • 박태홍
  • 승인 2014.11.03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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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박태홍
  관광산업이 주요산업으로 등장하면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크게 활용되면서 홍보까지 곁들이고 있다. 그 지역의 랜드마크(land mark)는 도시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 랜드마크란 도시나 국가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특이성이 있는 시설물이나 건물을 말한다. 또 물리적 가시적 특징의 시설물뿐 아니라 이념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추상적인 공간 등도 포함된다. 이로 미뤄볼 때 서울의 랜드마크는 남산타워도 될 수 있고 역사적인 의미를 안고 있는 광화문, 경복궁, 숭례문 등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의 랜드마크는 대한생명의 63빌딩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한화그룹에서 인수, 공식명칭 자체도 (주)63시티로 변경됐지만 처음 이 빌딩이 지어졌을 85년도에는 경이적일 수도 있었다. 때문에 한강의 기적과 함께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세워진 265m의 초고층 건물을 두고 서울시민들은 물론 각 지역의 사람들도 이 건물을 구경하고 싶어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때부터 여의도의 63빌딩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되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지방의 중ㆍ고교생 수학여행지가 경주, 부여 등지에서 서울로 변경된 것도 이때부터다. 역사 공부와 유적탐방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 옛 신라와 백제의 도읍지였던 경주와 부여였는데 서울의 63빌딩이 이를 가로챈 것이다. 85년 이후 중ㆍ고교생 등의 수학여행지 선호에서도 부여, 경주, 제주도를 제치고 서울이 단연 1위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진주의 랜드마크는 과연 무엇인가? 유행가 가사로 널리 알려진 진주라 천리길,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왜장의 목을 껴안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의암, 촉석루를 안고 있는 진주성. 도심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 등 천 년의 고도답게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에서 서술한 것들이 진주의 랜드마크로는 아무래도 뭔가 부족한듯 싶다. 5, 6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다시피 한 진주라 천 리 길은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산청의 산엔청, 의령의 토요애, 남해의 보물섬 등과 같이 추상적인 트레이드 마크일 뿐 랜드마크로서는 부적합한 것 아닌가.

 그리고 싸이가 불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강남 스타일의 강남과는 크게 다르고 의암, 진주성, 촉석루, 남강 역시 역사적인 배경을 안고 있긴 하지만 꼭 집어서 진주의 랜드마크라고 하기엔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

 그렇다면 진주도 63층은 아니더래도 3~40층의 초고층건물을 지어 한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난다면 이 또한 진주의 색다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초고층건물이 세워져 여의도의 63빌딩만큼은 안 되더라도 원 시스템으로 구비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진주는 역사적인 의미의 자연풍광과 함께 첨단의 초고층빌딩을 접목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로는 프랑스의 에펠탑, 이집트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그 지역을 상징하는 유적들이 있는가 하면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는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손꼽고 있다. 높이 443m 102층의 초고층 건물이 뉴욕의 여신상과 함께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이는 러브어페어, 킹콩 등과 같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해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첫 질문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구경했느냐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항의 리버티 섬에 세워진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은 무게 225t이며 높이 또한 46m에 달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횃불을 치켜든 거대한 여인상이다. 자유와 행복을 찾아 수만 리 먼 길을 헤쳐온 사람들에게 눈앞에 우뚝 솟아있는 위풍당당하고도 단호한 자유의 여신상은 1884년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랜드마크로는 중국의 만리장성과 천안문, 러시아의 성 바실리 성당,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과 콜로세움,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등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가 단연 으뜸이다. 이 초고층 건물은 163층 828m의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운대의 두산 위브더제니스 101동이 80층 높이 300m로 제일 높은 건물이며 해운대의 랜드마크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에서 건설 중인 롯데 슈퍼타워의 123층 높이 555m가 완공되면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부상되면서 한국 제일의 초고층건물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랜드마크는 그 나라 그 도시의 관광 자원화에 크게 활용된다. 그리고 롯데나 두바이처럼 초고층 건물을 지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되는 것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사람들을 불러 모아 홍보 효과도 거두면서 수입도 창출한다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전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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