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6 (금)
기업 간 실적 양극화 뚜렷
기업 간 실적 양극화 뚜렷
  • 연합뉴스
  • 승인 2014.10.30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위 30개사, 전체 영업이익 절반 차지
 국내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을 상위 30개 기업이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실적 ‘양극화’ 확대는 고용과 설비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0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만 5천914개 기업의 영업이익 가운데 51.7%가 영업이익 상위 30개 기업에서 창출됐다.

 이 비중은 2009년 40.6%에서 4년 만에 11.1%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전기전자(13.8%→28.2%), 자동차업종(6.2%→11.5%)의 영업이익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조선, 철강, 화학, 부동산업종 비중은 하락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실적 격차가 커질 경우 고용, 설비투자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영업 실적 상위 기업 대부분이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자본집약적 산업이라 실적 증가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가 낮다”고 설명했다.

 상위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구ㆍ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국내 설비투자 확대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한은은 “영업 실적 중ㆍ하위 기업의 경우 그간 고용을 늘려 왔으나,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고용 확대 여력이 크지 않다”며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액 비율이 높아 설비투자 확대 여력 또한 작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 양극화로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낮아지고,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실적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단기금융자산 보유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수신이 단기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업 영업환경 악화를 가정해 재무건전성 민감도를 테스트한 결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정도가 지난 2009년에 비해 지난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위험부채 비중으로 상위 10위에 오른 ‘위험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더니, 올해 8월 말 현재 이들에 대한 금융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44조 8천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