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는 지난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안타를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서 거푸 삼진으로 물러나고 결정적 수비 실책까지 저지르며 팀의 2-4 패배를 지켜봤다.
박민우는 지난 19일 열린 1차전(LG 13-4 승리)에서는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세 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한 번은 좌익수 뜬 공으로 잡혔다.
이날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1차전 부진을 털어내는가 싶었다.
하지만 NC가 0-3으로 끌려가던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6회 무사 1, 2루 기회에는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3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7회 2사 1, 3루의 동점 찬스에서는 다시 바뀐 투수 이동현의 공을 헛치고 또 한 번 삼진을 당했다.
LG의 집중적인 견제에 박민우가 당한 셈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잊지 못할 뼈아픈 실책이 박민우에게 더욱 시련을 안겼다.
9회 초 LG 공격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평범한 내야플라이 때 대주자 문선재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문선재는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 내야뜬공인데도 슬라이딩까지 하면서 2루를 밟은 뒤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박민우가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문선재는 홈까지 밟을 수 있었다.
NC는 박민우가 공을 제대로 잡았다면 이미 2루에 와 있던 문선재까지 아웃시켜 이닝을 끝내고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 실점으로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박민우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에 40타점 87득점을 기록하고 도루는 50차례나 성공해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박민우의 가을야구 신고식은 혹독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