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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명품기술은 골드칼라
젊은이 명품기술은 골드칼라
  • 최종수
  • 승인 2014.10.22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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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어떤 장비나 설비 앞에서 아주 심각하고 꼭 다문 입가, 가끔 머리를 긁어 가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모습은 종종 기업 내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기업체에서 어떤 경우는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발휘해 제품을 가공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생각 끝에 자신의 능력으로 애로기술의 문제를 해결했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젖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살린 것과 같은 기쁨이다.

 필자는 초로에 접어들었고, 35년 이상 평생 폴리텍대학의 교수로 인생을 살아왔다. 그 동안 많은 학생을 만나면서 경험했고, ‘인생을 힘들게 살았다’라기 보다 ‘즐거웠을 때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최근 제자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981년 기능사과정을 졸업해 창업에 성공한 우영정밀 최정환 대표는 졸업 후 오직 한 길만 선택한 사람이다. 그리고 2013년 기능사과정을 졸업하고 ㈜아스텍 생산현장에서 MCT가공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고 노력하고 있는 임이택 군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필자는 기술을 배우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항상 모든 분야에서 ‘기술이란 명품이다’고 제언한다. 그 명품을 누구나 보유하고 싶어하고 빠른 시간에 정복하고자 하지만, 기술력은 참으로 오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도 최소한 한 가지 분야에서 10년 이상은 근무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진보로 인해 기술인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트랜드를 주시하며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남의 많은 젊은이들이 폴리텍대학을 통해 기술이란 어떤 것이며, 무엇을 배워야 된다는 것을 익히고 나서 수 많은 졸업생들의 인생이 달라지고 있다.

 오늘 아침 아주 많은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난에 고졸로 학력을 세탁하고 취업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평생 폴리텍대학 교수로 근무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술 분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폴리텍대학을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로 삼아 기술자의 길을 입문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오늘도 창원캠퍼스 교정과 실습장에서 젊은이들의 모습과 함성이 들려온다. 자신이 전공한 실습장에서 많은 동료들과 장비 앞에서 프로그램과 가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로의 가슴은 한 없이 설레임을 느낀다. 제자들이 1년이라는 기능사과정을 통해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나서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자신의 분야에서 한 없이 노력해 그 분야에서 기능장을 취득하고 명장이 돼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최근 폴리텍대학을 중심으로 경남에서는 80여 개 기업이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졸업생들도 취업 후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가 돼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될 날을 기대하고자 한다. 그리고, 폴리텍대학 졸업생들 중에서도 미래를 열 수 있는 인류에 이바지할 기술개발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될 날이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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