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있으면 심리치료 반드시 효과”
“끈기 있으면 심리치료 반드시 효과”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4.10.20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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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갑 지효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15년 전 아동상담치료 불모지 경남ㆍ부산 뿌리

과잉행동장애ㆍ게임중독ㆍ사회성결여 치료

 # 사례1 = 7살 호준(가명)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였다. 매사에 충동적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성미여서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땅바닥에 드러눕는 일이 다반사였다.

 호준이의 부모는 단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별난 구석이 있다’고만 여겼지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금씩 걱정이 쌓였다. 그래서 물어 물어 아동청소년 전문상담기관을 찾아 호준이의 검사를 맡긴 결과 과잉행동장애(ADHDㆍ주의력 결핍)란 진단을 받았다.

 이때부터 호준이는 전문의(신경정신과) 처방을 받아 약물치료와 함께 놀이치료를 병행했다. 찰흙 만들기 등의 놀이를 통해 처음에는 30초, 1분 정도에 불과하던 집중력이 조금씩 늘기 시작해 차츰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는 능력도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책을 빨리 보는 습관이 고쳐졌다. ADHD 아동들은 책은 빨리 보는 데 비해 책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가 같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책 내용을 되묻는 과정을 되풀이한 결과 책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가 많이 향상됐다.

 이같은 심리치료는 호준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끝이 났다. 만일 그대로 방치했더라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친구들과도 잦은 마찰을 일으켜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중학생인 호준이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 사례2 = 초등학교 5학년 준영(가명)이의 부모는 저학년 때만 해도 공부를 곧잘하던 준영이의 성적이 자꾸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한 결과 원인이 나왔다. 맞벌이인 부부는 상대적으로 준영이를 돌볼 시간이 적었고 그 시간 준영이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당시 준영이는 매사 무기력하고 열성이 없는 전형적인 ‘게임 중독’ 증세를 보였다.

 게임 중독 아동들은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무섭게 빠져드는 반면 다른 일에는 전혀 집중을 못하는 데 이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준영이 상담사는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면 금단현상이 심할 수 있어 게임 시간을 차츰 줄여가면서 이를 지키거나 어길 경우 상벌을 분명하게 하도록 처방했다.

 또 상담기관에서는 게임 대신 흥미를 느낄만한 놀이와 상담을 통해 미래의 꿈과 희망, 가능성을 불어 넣어 주자 게임을 하지 않고 견디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또래와 노는 것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준영이의 심리치료는 이후 2년 정도 이어졌고 중학교 2학년 때 준영이의 성적은 원래 자신이 가진 능력만큼 많이 회복됐다.

 게임 중독 초기 전문기관과 부모의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사례3 = 중학교 2학년 영민(가명)이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대학 진학도 하지 않으려 하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상담기관을 찾았다.

 학교에 가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선생님의 물음에도 대답도 잘 하지 않으려 하고 집에서도 가족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아이였다.

 상담 결과 자폐적 성향의 사회성이 없는 사례였다. 영민이처럼 사회성이 없는 아이들은 어울림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친교를 위한 사회적 기술도 길러줘야 한다.

 특정 상황에 처한 영민의 행동양식을 보며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가르침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 다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민이의 심리치료는 1년간 계속됐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심리치료를 이어갔다.

 매사 무기력하던 영민이는 생각이 바뀌어 사회복지 계열 대학에 무난히 진학했고 지금은 군 제대 후 복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은 모두 지효 아동청소년상담센터를 거쳐 간 아이들의 치료 사례들이다.

 이유갑(사진ㆍ심리학박사) 센터 소장은 “꾸준히 노력하면 성과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심리치료를) 몇 달 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조급증 때문에 그만뒀다가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가 초기에 인식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끈기 있는 치료가 요구됩니다. 이 때문에도 멀지만 부산에서도 꾸준히 오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언컨대 심리치료에 ‘0’은 없습니다.”

 이 소장은 문제 아동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상담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 성장 과정의 부적응 문제는 정신병력과는 무관하며 개인적인 사생활은 철저히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된다. 문제 아동뿐만 아니라 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합심리검사의 경우 검사에만 2~3시간이 소요된다.

 이르면 5~6학년 때, 주로 중학교 2학년 때 많이 하며 심리검사를 해보려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1999년 11월 아동 전문상담기관으로서 경남ㆍ부산을 통틀어 처음이다시피 문을 연 센터는 지난 15년간 상담 2천건에, 검사 1천건, 부적응치료 프로그램 400례의 실적을 갖고 있다.

 한때 지자체와 협력해 부설기관인 사이버상담센터를 운영, 인터넷상으로 학부모, 학생, 교사들을 상담했다.

 이 소장은 “상담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치는 천차만별이지만 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해시 동상동에서 문을 연 센터는 최근 삼계동으로 자리를 옮겨 각종 심리검사와 상담, 부적응아동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심리학박사인 이 소장과 한혜진(사회복지전공) 상담실장, 조은숙(아동학전공) 관리실장이 상근하며 권오식(심리학박사), 하대현(교육심리학박사), 전예화(유아교육학박사) 교수가 자문교수로, 신진규 한사랑병원장과 장형성, 강종구 심리학박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해고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소장은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 주소 : 김해시 삼계중앙로 46 성우플라자빌딩 601-2호

 ◇ 문의 : 329-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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