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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형제’ 시총 한 달새 19조 증발
‘현대차 3형제’ 시총 한 달새 19조 증발
  • 연합뉴스
  • 승인 2014.10.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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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전인수ㆍ실적부진에 투자심리 악화”
 한전부지 인수 충격에 판매 부진,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3인방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 한 달 새 19조 원 가깝게 증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 부진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과도한 우려라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기아차 3개사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이 지난달 17일 99조 956억 원에서 지난 17일 80조 1천665억 원으로 18조 9천292억 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대장주’인 현대차였다.

 한달 전 21만 8천원이던 현대차 주가가 16만 2천원까지 25.7% 떨어지면서 시총도 48조 203억 원에서 35조 6천84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15.8% 하락하면서 시총이 27조 1천589억 원에서 22조 8천758억 원으로 줄었다.

 기아차 역시 주가가 9.7% 떨어져 시총이 23조 9천164억 원에서 21조 6천59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 추는 까닭은 한전부지 인수와 3분기 실적 부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초반의 급락세는 현대차가 약 10조 원을 들여 한전부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가 하락세가 잠시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3분기 실적 우려가 국내 증시 전반에 퍼지면서 현대차 3인방의 주가도 함께 미끄러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차의 외인지분 비중은 지난달 45.7%에서 지난 17일 44.7%로 1개월 만에 1%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현대차는 환율 악재와 신형 소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2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7천766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보다 17.0% 줄어든 6천393억 원, 현대모비스는 5.4% 감소한 7천53억 원으로 점쳐졌다.

 현대차 3인방의 실적 악화에는 최근 끊임없이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몫을 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변동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도 매수심리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이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 세계 완성차 섹터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1개월 MSCI 자동차 업종지수도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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