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6:33 (수)
김해읍성이 군사시설인가
김해읍성이 군사시설인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4.10.01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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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폐쇄ㆍ성곽 위 철조망… 市 “민원에 임시 조치”
▲ 김해읍성 북문 성곽으로 올라가는 문이 철조망과 자물쇠로 폐쇄돼 있다.
 김해읍성 북문 성곽 위에 철조망을 쳐놔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1일 김해시와 시민에 따르면 김해읍성 북문은 지난 2008년 4월 복원된 이후 올 초부터 성곽 주변으로 철조망을 쳐 놓았다.

 또 성문과 성곽 측면 문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 출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복원비 등 90억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김해읍성 북문을 왜 군사시설 마냥 관리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해읍성의 북문 복원사업은 문화재를 복원해 시민 역사의식을 높이는 한편 인근 동상동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지난 2006년 성벽과 옹성(외곽성) 발굴을 시작으로 2008년 4월 복원 공사가 마무리됐다.

 당시는 일반에 개방했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음주를 하거나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로도 사용돼 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3월부터 출입구 2곳에 잠금장치를 해둔 상태다.

▲ 김해읍성 북문 성곽 위에도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특히 성벽에 타고 오르는 일부 사람들을 막기 위해 성곽 위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과도한 처사라는 게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까이 경찰관서도 있고 CCTV를 활용해 관리해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민 김모(63ㆍ동상동) 씨는 “성벽 위에 철조망 때문에 혐오스럽다”면서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관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철조망과 출입구를 봉쇄한 것은 임시 조치”라며 “시민 의견과 문화재 관리를 동시에 만족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김해읍성은 세종 16년(1434)에 만들어진 석성으로 남해안 일대 특히 김해에 자주 출몰하던 왜구의 노략질에 대비한 성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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