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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논문조작 파헤친 언론인 투쟁
황우석 논문조작 파헤친 언론인 투쟁
  • 연합뉴스
  • 승인 2014.09.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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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10월 2일 개봉… 진실 대하는 우리의 얼굴 묘사
▲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제보자’의 한 장면.
 임순례 감독의 영화 ‘제보자’는 10년 전 대한민국 모두와 맞섰던 한 언론인의 집념 어린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2005년 우리 사회를 뒤흔든 황우석 당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소재로 했다.

 한학수 PD를 비롯한 MBC ‘PD수첩’ 제작진은 이미 성역이 돼 버린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캐면서 전국민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영화 속 NBS 방송국 ‘PD추적’의 윤민철(박해일 분) PD 역시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이경영) 박사의 연구 결과가 조작됐다는 제보를 받고 진실 추적에 나선다.

 영화는 추락한 영웅의 민낯을 까발리는 것보다 극 중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물들을 통해 진실을 대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

 방송사 고위간부는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국민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윽박지르고 가방끈 긴 윤민철의 주변인들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설마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겠느냐”고 되묻는다.

 화면 속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은 그 거대한 사기극을 방관하거나 혹은 그에 동조하고 이장환 연구팀원들은 “우리 중에 줄기세포를 실제로 본 적 있어?”라고 의혹을 품으면서도 진실에는 침묵한다.

 “누가 뭐래도 이장환 박사님 믿습니다”며 맹신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운운하며 ‘PD추적’을 손가락질하는 대중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임 감독은 “내가 초점을 둔 것은 언론의 자유, 우리 사회 진실을 파헤치는 한 언론인의 집요한 투쟁이었다. 또 이 영화는 거짓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희생하고 애쓰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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