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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못지 않은 배구 명성
축구 못지 않은 배구 명성
  • 박태홍
  • 승인 2014.09.15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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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박태홍
 진주는 축구의 도시였다. 60년대 후반 홍경구, 정광지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진주 축구의 위상은 하늘을 치솟을 정도로 드높았다.

 해방 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고 우정환 선수를 비롯, 작고한 김용하, 권창세 씨의 뒤를 이어온 진주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의 명성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봉우, 노홍섭, 김인권, 조광래, 조정현, 최진한, 정종선, 이병근, 백지훈, 남태희, 김민우 선수 등 기라성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축구도시 진주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배구 역시 이에 버금가는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면서 축구의 도시를 배구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진주 동명고 출신 국가대표 하종화, 윤종일 선수가 배출되면서 진주는 배구의 도시로 불씨가 타올랐다. 진주 동명고 배구는 80년대 이후 고교 배구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그동안 전국의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올해도 지난 5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9회 전국 남여종별 선수권 대회와 7월에 열린 제48회 대통령 배 남녀 중고 배구대회에서 우승, 2관왕을 차지했다. 지금은 전국체전 금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며 동명고 배구의 위상을 한 번 더 과시하려 맹훈 중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85년 창단한 선명여고 배구부도 올해 실시된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구계 초유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한국 배구연맹은 여자 프로배구의 평준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드래프트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런데 2014~2015년 실시된 시즌 여자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진주 선명여고 출신 선수들이 1라운드 1, 2, 3순위에 몽땅 들어가는 쾌거를 이룩해 낸 것이다.

 이 같은 일은 한국 여자배구 탄생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선명여고 배구부가 얼마만큼 선진 배구를 육성하는가를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것이기도 해 전국 배구인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선명여고 배구부는 창단 이후 수십 차례 전국규모대회를 휩쓸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춘계종별선수권, 한국연맹전을 우승, 2관왕이 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 2순위를 지명된 이재영 선수와 이다영 선수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선택을 받았다.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하혜진 선수는 하종화 감독의 딸이기도 해 배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선명여고에서는 6명의 선수들을 졸업시키게 되는데 2라운드 3순위의 강예지 선수는 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아냈으며 나머지 2명의 졸업생은 양산시청과 수원시청으로 진로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여고생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이외에도 최소영(2년), 변지수(2년), 지민경(1년)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어 2015년 여고 배구를 평정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닌 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실업 및 프로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신연경(한국생명), 최은지(기업은행), 강유화(흥국생명) 선수 등이 모교 배구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진주 사학의 명문 동명고와 선명여고 배구부가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재단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동명고의 전진선 선수(17)도 제17회 아시아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동명고, 선명여고 두 학교 모두 경남도 체육회의 육성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드넓은 실내체육관 기숙사 등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이 같은 쾌거를 이룩해 낸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전국의 남녀 배구지망생들이 이들 두 학교를 선택, 우수자원을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또한 배구 명문의 정상을 지켜나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고생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88년도 올림픽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경희 씨의 딸이다. 이들을 계약한 각 구단은 두 자매의 연봉 200%를 선명여고에 배구육성지원금을 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한국배구연맹 운영상의 제도이기도 하다. 이를 보더라도 진주 고교 사학의 명문 동명고와 선명여고의 배구부는 일취월장할 것이고 진주 축구 못지않은 배구은 명성을 얻어낼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진주 체육의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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