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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속 스쿠알렌 관심'…전주 막걸리촌 다시 인기끌까
'막걸리속 스쿠알렌 관심'…전주 막걸리촌 다시 인기끌까
  • 연합뉴스
  • 승인 2014.09.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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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물질 많다는 소식 전해진 후 막걸리집 찾는 손님 증가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맥주나 포도주보다 최고 200배 많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로 막걸리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걸리촌'이 많기로 유명한 전북 전주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는 막걸리에 스쿠알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스쿠알렌의 함유량이 1천260∼4천560㎍/kg으로 포도주(10∼60㎍/㎏)와 맥주(30∼60㎍/㎏)보다 50∼200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주춤해졌던 '막걸리 열풍'에 다시 불을 지피는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막걸리는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국내로까지 역(逆)확산하면서 2009년 이후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2011년 45만8천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류 열풍이 잦아들고 막걸리의 대체재인 저알코올 음료의 유행으로 소비량이 감소 추세에 들면서 국내에서도 막걸리 인기가 사그라졌다.

이 때문인지 막걸리 골목을 문화상품으로 내세우는 전주에서도 막걸리의 인기가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전주에서 막걸리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막걸리 애호가인 유승국(42)씨는 "한 1∼2년 동안은 지인들과의 술자리나 회사 회식 때 예전만큼 막걸리집을 자주 찾지 않았던 것 같다"며 "최근 뉴스에 항암물질이 막걸리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는 회사 동료들이 먼저 '항암물질을 먹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막걸리 회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주는 인근의 곡창지대와 좋은 물, 누룩을 공급하는 전북곡자회사 등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막걸리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전주에는 삼천동과 서신동, 평화동, 효자동 등 권역별로 막걸리촌이 형성돼 있고, 최근 한옥마을 등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전주 막걸리촌은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병막걸리 3병을 한 주전자에 담아 내고 30여가지의 안주를 제공하는 전주 막걸리촌의 특색은 지역을 넘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명소 1번지'로 뽑을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전주시도 이 '먹거리 문화상품'을 잘 육성하기 위해 '전주 국선생 막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막걸리 문화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2010년 정부의 '창조지역사업'으로 선정받았다.

그 결과 3년간 총사업비 15억여원이 투입돼 막걸리 문화콘텐츠 개발, 상품개발, 골목 경관개선사업 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막걸리촌이 과다하게 형성되면서 안주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전문업체가 생겨나고 예전에 가게마다 특색 있던 안주들이 사라져가자 애주가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 붐이 가라앉으면서 전주의 자랑인 막걸리 골목을 찾는 관광객이 2∼3년 전 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항암물질 발견을 통해 막걸리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도 막걸리 속 항암물질 발견 소식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천동에서 막걸리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8·여)씨는 "손님들이 주문을 하기 전에 '진짜 막걸리에 항암물질이 들어있느냐'고 묻기도 하고 막걸리에 또 다른 좋은 성분이 있는지도 알려달라고 한다"며 "항암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는 소식 덕분인지 차츰 줄던 손님이 요즘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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