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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동근 힐링 스토리-웹툰 전시회 ‘포토툰’
여행작가 이동근 힐링 스토리-웹툰 전시회 ‘포토툰’
  • 이동근
  • 승인 2014.08.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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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전하는 사진 메시지
▲ 포토툰 스토리텔링에 참여하는 청소년 작가.
인간 관계는 불완전한 사람끼리 끌어들이는 일

 2014년 통합문화이용권 기획사업으로 문화공작소의 문화복지사(연제구청) 이고운 씨의 기획으로 문화예술의 기회가 없는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자신만의 스토리를 사진과 그림으로 표현해 부산지역예술가들과 함께 ‘포토툰’이라는 웹툰 전시회를 연다.

 부산광역시 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의 정신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 10인과 지적발달 청소년 장애인 10명으로 나뉘어 총 20점이 만들어져 오는 9월 12일부터 전시가 될 예정이다. ‘장애’라는 세상에 대한 편견과 그들도 비장애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전시회는 아니었다. 개인의 역사를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스토리텔링 또한 오롯이 20명의 작가들이 직접 작업하며 예술가들은 그 스토리를 다듬어주고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

▲ 포토툰 스토리텔링에 참여하는 청소년 작가.
 전시 기획을 하게 된 ‘이고운’ 문화복지사는 올해 진행하는 포토툰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역예술가들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그들에게 다가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발품을 팔아가며 자문을 얻기 위해 무던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다양한 자문을 얻고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하던 예술가들 또한 첫 번째 수업 이후 깨달은 것이 많았다고 한다.

▲ 소정이의 포토툰 스토리텔링 작품.
 ‘바싹’이라는 매거진의 편집장 이자 문화기획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명 작가는 “우리는 서로가 다른 개성이 모여 사회를 지탱하고 공동체가 돼 역사를 만들어간다” 라고 말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몸에 새겨진 작가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시선이 부족했다고 느꼈고, 두 번째 수업부터는 스토리작가들에게 접근하는 방식과 진행하는 방식의 틀을 완전히 부숴야만 했다고 한다.

 배려가 필요한 그들이지만 그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과연 넘치는 배려는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시간과 노력의 과정들을 통해 작가들의 개성들이 잘 담긴 결과물들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 명 두 명의 마음이 담긴 스토리들을 써내려가는 모습에 작가들 또한 그동안 자유롭지 못한 현실 앞에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야 하는 평범한 일상들.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면 이룰수 있는 꿈들을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는 마음이 느껴질 때 예술가들 또한 뭉클하고 울컥했던 순간들이 많다고 한다.

▲ 포토툰 스토리 텔링에 참여 하는 청소년작가
 소소하게 텃밭을 일궈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들을 재배하는 이야기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이야기, 남자친구와 자신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소녀, 예쁜 구두를 신고 여유롭게 산책을하며 차한잔 마시며 좋은 사람과 담소를 나누는 스토리 등 우리에게는 아주 평범하고 제약없는 평범한 현실이 누군가에게는 동경이 될 수도 있고,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또한 갖게 됐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그들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고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명확히 구분지음으로써 세상앞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작은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예술가들과의 대담에서 늘 획기적인 기획도 중요하지만 아주 평범하지만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고 주체는 그들 스스로가 돼야 의미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 포토툰 스토리 텔링에 참여 하는 청소년작가
 문화와 예술에 몸담고 있는 예술가들 또한 발걸음 앞서 나가 다른 세상을 먼저 경험하고 그 영감을 관객들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획은 늘 사람이 우선이었으며 좋은 예술 또한 늘 사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 포토툰이란, 사진으로 창작하는 웹툰의 일종.

 △전시날짜 : 9월 12일 △전시장소 : 부산광역시 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진 행 자 : 이고운 문화복지사 △참여 예술가 : 박진명(작가, 2013년 ‘창조도시 부산을 께루다’ 공동집필), 이동근(사진작가, 2013년 감성포토에세이 ‘내안의 깊은 울림’ 저자), 정종우(디자인, 개념미디어 ‘바싹’ 페이지 디자인)

▲ 화요일 수업에 진행되는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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