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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때 못 빌리는 임대 농기계
농번기 때 못 빌리는 임대 농기계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8.20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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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고장 잦아 제때 사용 힘들어”
 “농기계 대여는 목돈이 들지 않고 매우 편리하지만 농번기 때 빌려 쓰기가 쉽지 않다.”

 경남도는 도내 시군이 보유한 농기계는 관리기, 방제기, 이앙기, 파종기 등 100여 종이며 2천700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민들은 “필요할 때, 즉 농번기에 제때 농기계를 빌릴 수 없어, 발만 구를 때가 많다”면서 “예약제를 실시, 적시에 필요한 이들에게 농기계를 우선적으로 임대하도록 운영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농민 A씨는 “농촌지역이 고령화되다 보니 일할 사람은 적고, 외부에서 일꾼을 데려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시군의 농기계 임대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번기 때 한꺼번에 몰려 제때 농기계를 임대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고 사용 중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도중에 기계가 멈추는 일이 잦아 임대 농기계 성능에 대해 철저한 검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농기계가 자꾸 말썽을 부려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사고 위험도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사용한 탓에 노후화가 빨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지역 김모(75) 씨는 “기력이 떨어지면서 임대 농기계를 다루는데 힘에 부치고 농기계 특성상 사용할 때 안전이 요구된다”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사용법 안내가 보다 체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같은 불편으로 인해 영세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여주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농기계 임대사업의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지적이 있지만 농기계 임대사업에 대한 농민 호응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도는 시군의 평균 이용률이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 관계자는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해 자치단체는 보유 농기계를 늘리고, 사고 우려가 있는 노후 농기계에 대한 정밀 점검 등 보완책을 마련, 농민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녕 등 시군 관계자는 “한정된 농기계에다 농번기 수요가 몰려 제때 임대해주지 못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예약제를 도입에다 중장기적으로 농기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제 경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농민들이 불편함 없이 농기계를 빌려 쓸 수 있도록 관련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며 “농민들의 요구사항이 충족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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