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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중 '팔 떨어진' 英조종사…여객기는 무사착륙
착륙 중 '팔 떨어진' 英조종사…여객기는 무사착륙
  • 연합뉴스
  • 승인 2014.08.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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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측, 장애에 고용차별 하지 않는 회사로 자랑스러워
▲ 영국 저가항공 '플라이비' 항공 여객기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토에서 이륙하고 있다.
여객기를 착륙시키던 조종사의 한쪽 팔이 갑자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오싹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BBC와 AFP 통신이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보고서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월12일 영국 저가항공인 '플라이비' 항공 여객기는 47명을 태우고 중부 버밍엄에서 출발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향했다.

여객기가 벨파스트 공항 활주로에 다다르자 왼팔이 의수인 이 여객기 기장은 자동운항 기능을 끄고 수동으로 착륙을 시도했다.

그런데 바퀴가 활주로에 닿기(터치다운) 직전, 조종간에 고정해 놓은 기장의 왼팔이 갑자기 조종간에서 분리됐다.

순간 비행기는 공중에서 '조종 불능 상태'가 됐다.

기장은 옆에 앉은 부조종사에게 착륙을 맡기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그는 출력 레버를 잡고 있던 오른팔로 조종간을 잡고 착륙을 시도했다.

보고서는 "조종간을 다시 잡았지만, 출력이 유지된데다 바람이 불며 터치다운 후 반동이 발생했고 결국 비행기는 강하게 착륙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다. 기체 역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기장은 착륙을 시도하기 직전 왼팔 의수가 조종간에 잘 고정돼 있는지 확인을 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항공사 측은 "해당 기장은 우리 항공사에서 가장 유능하고 신뢰받는 조종사"라며 장애에 고용차별을 하지 않는 회사로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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