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00:32 (월)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 최경탄
  • 승인 2014.08.1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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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삼천포 시절(193)
 월남 한국군 파병은 1964년 5월 9일에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국군 제6사단 사령부에서 한국 군사 원조단 본부인 ‘비둘기 부대’를 창설해 1965년 3월 10일에 인천항에서 파병한 것이 최초다.

 그 다음 1965년 6월 14일 ‘주월 한국군 사령부’를 창설해 채명신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그 다음 청룡 부대가 1965년 10월 9일 부산에서 출발해 월남 깜란에 상륙하고 그 해 11월에 명호 부대가 뀌논에 상륙했다. 대한민국에서 월남으로 파병한 병사는 32만 명에 달한다. 파병의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는 장철이 월남에 복무할 쯤인 1968년 경으로 한국군 수가 무려 5만 명에 달하던 때였다. 한국군은 베트남 민족 해방 전투원(베트콩) 약 4만 1천명을 사살한 전과를 세웠다. 장철이 귀국하고 몇해 후에 파리 평화 협정으로 미군이 철수하면서 한국군도 철수했다. 그리고 1975년 4월 30일 북 베트남군은 사이공을 함락하면서 월남전이 종전됐다.

 149. HID에 입대한 장철

 장철은 귀국해 내가 살던 서울 불광동 덕박골로 찾아왔다. 항상 씩씩하고 거리낌없는 장철은 야생마의 모습 그대였다.

 장철은 나에게 월남전의 무용담을 들려주기도 하고 또 강남의 술집 이야기도 들려줬다.

 장철은 월남에서 벌어온 돈을 거진 술집에서 탕진하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부진아 우리나라 미인들은 강남 술집에 다 모여 있다”라고 했다. 술집의 접대부 아가씨들은 자기 몸이 장사 밑천이니 어떻게 화장을 하고 치장을 하는냐에 따라 매출도 달라진다고 믿고 있는 여인들이다. 그러니 얼마나 몸 단장에 신경을 쓰겠는가, 장철 같은 뜨거운 남자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장철은 한 동안 니나노 집을 드나들다가, 또 몇 달 안 보이더니 다시 나타나 하는 말이 “부진아 내가 어디 갔다왔는지 아냐”라고 묻는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머뭇거리고 있으니 “임마 이번에는 HID에 입대하고 왔다”라면서 신분증을 내 보였다. 그 신분증에는 옅은 붉은 글자로 안이 꽉 차도록 HID라고 새겨져 있고 짙은 붉은 선이 중간을 가로 질러 새겨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신분증이었다. 그 다음에 사진과 잔잔한 글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HID라는 말을 어릴 적부터 들어 왔고 또 그들이 무슨일을 하는 지도 알고 있었다.

 1948년 건국 직후 창설된 육군 본부 정보국에서 대북 정보 수집을 위해 이북에 첩보원을 보내곤 했는데 그 대표적인 부대가 KLO부대이다.

 그러다가 6ㆍ25 전쟁 후 이들 첩보부대는 육군, 해군, 공군에서 독립적으로 부대를 창설 했는데. 그때 육군에서 창설한 첩보 부대를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라 명했다.

 장철은 그날 나하고 얘기를 나누다 또 저녁이 되자 여자 생각이 났는지 혼자서 술집으로 간다면서 나갔다. 1960년대 불광동 큰길 개천 옆에는 불광 극장이 있었고 그 극장 뒤로 니나노 술집이 몇 채 있었다.

 장철은 그곳에 아가씨를 불러 놓고 술을 마시다가 아가씨가 뭘 잘못했는지, 기분이 상해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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