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13 (목)
경남 국회의원 왜 이러나
경남 국회의원 왜 이러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8.1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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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전무이사 박재근
 경남이 어수선하다. 김해 일가족 7명 급류 참변, 김해지역 여고생 사망사건 등 충격적 사건으로 경남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는데다 경남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이 잦고 적폐돼야 할 비리까지 드러나는 등 경남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다.

 창원 출신 안홍준 국회의원의 처신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25일째 단식농성 중인 것에 대해 “제대로 단식을 했으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을까… 벌써 실려 갔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수군거리는 장면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은 뜨겁다. 의사인 그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궁금했을 수도 있고 같은 의사 출신인 동료 의원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정말 단식으로 죽어 나가야 하는가”라며 거세게 반발하도록 불을 지핀 것과 다를 바 없어 옳지 않다. 누구 봐도 유가족을 비아냥대는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또 2012년 6월 22일, 창원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국회의원 초청 상공인 간담회’ 자리에서의 독선은 늘 회자되는 경우다. 결론은 대선 때 표를 달라는 것인데 “대선 잘못되면 대한민국 선진국 불가능하고 나라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 “서울에서 아는 기업하시는 분들 (야당이 집권하면)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 절대 이민 가면 안 된다. 이민 안 가도록 해야 되지 않느냐?” “동의하면 박수 한번 치라”했지만 뒤쪽 일부에서 박수가 나오지 않자 “뒤에 계신 분들 동의 안하시는데…. 이민 가시라. 이민 가시라고. 동의 안하시는 젊은 분들, 사업하는 것 놓고, 그럴 각오하고 하라”며 협박하듯 일방적 동의를 요구,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김태호 국회의원, 전도가 양양한 것으로 느껴지는 그는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구설수가 잦다. 새월호 구조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대원 5명의 영결식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으로 비난을 산 바 있다.

 또 김해 시장에게 밤늦게 전화 “야 XXXX, (당신을)죽일 힘이 있어”란 폭언논란이다. 시장은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 하지만 의원은 시장이 먼저 도발을 했고, 고성을 주고받았을 뿐이란 해명이다. 아무튼 ‘막말 파문’이 사과로 일단락됐다지만 민망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새천년민주연합)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현 새천년민주연합)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비판하면서 ‘홍어X’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최근 새누리당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이군현 의원은 지난해 9월 3일 출판기념회를 서울에서 가진데 이어 나흘 만인 7일 통영에서도 가져 빈축을 산 바 있다.

 서울에서 가진 출판기념회 때 참석하지 못한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란 해명은 가관이었다. 슈퍼 갑(甲)인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관계, 재계는 물론, 도내 각급기관 및 이해관계인들도 눈도장 차원에서 줄서기는 마찬가지여서 폐지논란에도 꿈쩍 않고 봉투를 거둬들인다.

 경남도민들을 위해 경남 현안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판에 자신감과 오만함 탓인지 도내 일부 의원의 막말과 처신이 도를 넘었다는 것은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지적이다. 기가 찰 일은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1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함안 합천 의령)의 체포동의 요구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에 경남도민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그들은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경남도민을 위해 걱정하는 게 아니라 도민 얼굴에 분탕질을 하고 도민이 국회의원들을 걱정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한 것 같다.

 국민과, 경남도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막말과 가벼운 처신, 적폐돼야 할 비리 등은 삼가야 할 일이다. 2016년 선거 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한심한 언행과 처신을 지켜봐야 할지가 걱정이고 철도비리에 이어 또 다른 비리가 불거질까봐 걱정이다.

 정치권, 특히 국회의원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한다는 기대를, 또 통합에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단지 기대하는 게 있다면 더 이상 쓸데없는 언행 등을 삼가고 조신한 처신으로 분란만이라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윤 일병과 김해 여고생 사망사건 등 초대형 이슈로 어수선한 경남, 도민들은 특권을 누리는 그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에 더욱 열 받고 있다. 경남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주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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