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3:21 (토)
안태봉의 이바구 강때바구
안태봉의 이바구 강때바구
  • 안태봉
  • 승인 2014.08.07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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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안태봉
쪼깨이는 조금

 보도에 따르면 윤모 일병 구타사망사건으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가해병사들이 제28사단 군사법원에서 열림 결심공판 과정에서도 후회하거나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민낯으로 재판에 임하는 것을 보고 이구동성으로 후안무치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 군에 입대해 현재 논산훈련소에서 훈병으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는 김모 군의 모친 양모(57) 여사는 “내 아아도 몸이 쪼깨이 약한대 훈련을 마치고 자대애 배치되몬 윤모 일뱅처럼 안댄다꼬 말할 수 있는기가. 자슥 가진 부모덜은 한시도 맴을 몬노캣따. 기압이 업어짓다꼬 카더이마는 와아 이런기 생기는지 모리갯따. 아아 다아 키아가꼬 군대애 보낸는대 첨금가턴 자슥이 죽어바라. 부모 복장애 대못을 꼽는거하고 머시 다리노. 군 상관이라카는 사람덜은 저거 자슥덜은 업는갑재. 가족가턴 병영생활이라캐노코 이기 머어하는 짓인공.” 이라며 요사이 한 둘 낳아 군에 가는데 그게 내 자식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소대장 중대장이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윤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와 방조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는 사람들은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 뽑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방부대 임모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귀한 목숨을 잃은 군인들과 그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내 아들을 군에 보낼까 걱정이 앞선다며, 현대환경을 경영하는 임준재(65) 시인은 “이런 사건이나이 누가 저거 아아덜을 군애 보낼라카갯노. 건장한 청년을 군애 보내가꼬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으이 이기 말이대는 소린강. 얄구진넘덜 저거도 선임병사덜애개 그리 당했어이 후임덜애개 그러캐 했따코카는대 이기 무신 구신씨나락까묵는소리고. 새리 패서 죽인넘덜애개는 반다시 살인재로 물어서 재를 다시리야칸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영의 악습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영 쇄신의 핵심은 박 대통령이 밝힌 대로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군에 보낼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야 추억과 낭만을 아로새기고 애국정신과 함께 사회초년생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인권 인권캐사면서 여지껏 뚜둘리패고 기압주고, 어찌 무서바서 군대생활을 지대로 할 사람이 맷이나 대갯노. 인자버터 안댄 행우지를 뿌리째 뽑을라고카몬 신고하는거를 어무직어러 해야댈끼다. 그라몬 서리 눈애 맞차서 병영생할이 안대갯나”라며 경영기술사 김명암(74) 씨가 밝혔다.

 대한불교반야련 최정호(60) 부회장은 “내가 군대생활할직애는 대기 뚜드리맞고 기압도 대기만이 받았지만 찍소리 안했는대 인자는 시상도 바뀌고 병영문하도 사십년 전하고 마이 달라졌으니 이런기 일나몬 대갯나. 내자식 안귀한 사람 어대있갯노. 쌔리패는거하고 잠안재우는거하고 그짜개 안티푸라민 와 바르고 가래침을 훌터먹어라카노, 시키는 지가 한분 해바라캐라. 사해나가몬 다 만날사람덜인대 우짤라꼬 그 짓을 하는기가”라며 군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를 가지고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뱅 : 일병, 자슥 : 자식, 맴 : 마음, 카더이마는 : 해야된다고 하더니, 복장 : 심장, 머시다리노 : 무엇이 다른가, 새리 : 아주, 반다시 : 반드시, 재 : 죄, 뚜둘리 : 두들겨, 인자버터 : 이제부터, 행우지 : 행동하는 범위, 어무직어러 : 의무적으로, 시상 : 세상, 그짜개 : 성기부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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