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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90% 에볼라로 지구촌 ‘공포’
치사율 90% 에볼라로 지구촌 ‘공포’
  • 연합뉴스
  • 승인 2014.08.0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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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재앙 우려… WHO,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논의
▲ 2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에서 여러 종교 집단의 여성 신도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도회를 가진 뒤 손을 씻고 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 중인 서아프리카 3개국은 1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접한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막기로 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세계가 고열을 앓고 있다.

 치료약과 백신이 없는 탓에 에볼라 바이러스는 자칫 80년대 초 발생해 세계로 번진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ㆍAIDS)처럼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는 역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감기처럼 고열 증상을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최고 90%의 치사율을 기록해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난 탓에 기니 현지의 일부 주민들은 전염 경로를 차단하고자 ‘정글 칼’로 무장한 채 과학자들의 접근조차 막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현지발로 보도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 두 명을 미국으로 옮겨 치료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에볼라가 미국에 퍼질 것”이라며 환자 이송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미국 정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 라이베리아에 있는 미국인 환자 두 명을 데려오려고 특별기를 보냈다. 환자들은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 병원 특별격리 시설에 수용됐다.

 이 시설은 위험한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년 전에 설립했다. 사스(SARS) 감염 의심환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서너 차례만 환자가 수용됐다.

 이전에 수용된 환자들 모두 감염되지 않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에 수용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전염병에 걸려 수용된 첫 사례다.

 실제로 브랜틀리 박사의 격리치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틀리 박사의 치료를 전담하는 CDC의 톰 프리든 소장은 3일 한 방송에서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호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볼라 공포가 극에 달한 나머지 어처구니없는 주장조차 나오고 있다. 음모론으로 이름난 알렉스 존스는 “에볼라가 미국을 강타하면 연방은행이 비상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독재정치의 도래를 예상하고 나섰다.

 존스는 그간 CDC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정부는 이를 빌미로 독재 정치로 국민을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브랜틀리 박사의 송환을 질타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별것 아니라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애틀랜타에서 컴퓨터 수리업을 하는 수크루 아이든은 “이미 미국에 있는 AIDS나 다른 질병과 다른 게 없다”고 했고, 조지아주립대 심리학과 학생인 엘라인 피크는 질병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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