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날 때 스트레스나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유명한 르봐이예 박사는 분만시 최대한 아기의 감정을 존중한 환경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소위 ‘르봐이예분만법’이다. 온도와 조명ㆍ소리 등 아기가 머물던 자궁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우는 대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한단다. 이때 아기에게 달콤하고 아로마 향기를 맡게 하면 미소를 띠는 경우도 있다 한다.
‘라마즈분만법’의 기초는, 대체요법들 중에서 대단히 중요시되고 있는 명상법ㆍ호흡법의 응용이고 ‘아로마분만법’ 역시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유명한 아로마테라피를 분만에 적용시킨 예이다. 이 요법들은 그동안 서양의학 측이 무시해 왔던 비증명의료들인데, 이제는 태도를 바꿔 수용하고 있음이 여간 반갑지 않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병의 근원을 미봉하거나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등 때때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체요법들은 현대의학적 처치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며 또 효과적이다. 비용 또한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명상을, 순수한 내면의식에로의 몰입 수행법이니, 어쩌니 어렵게 설명해, 스님이나 은둔자들만이 행하는 특별한 심신수련법쯤으로 여기는 경향에 찬성하지 않는다. 명상을 행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명상하는 사람들의 뇌에서, 주의 집중과 자율신경계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과 소화ㆍ혈압같은 자율신경계의 제어가 가능함이 밝혀졌지만 그동안 현대의학적은 외면했다.
하버드대의대 ‘벤슨’ 박사ㆍ펜실베이니아대 ‘뉴버그’ 박사 연구팀ㆍ미 위스콘신대 감성신경과학 연구소의 ‘리처드 데이비슨’ 박사 등의 면역력 강화 효능 등 괄목할만한 연구도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국내에서는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아로마에 연구도 동일하다.
호흡법은 명상과 동시에 행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이 역시 양생이나 기의 축적 등 어려운 기술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호흡에 어떠한 어려운 공부나 인위적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복식호흡 및 수식법을 수개월간 시킨 결과 자각증상의 개선, 맥박ㆍ혈압에 대한 좋은 영향 등 좋은 결과가 연구되기도 했지만, 권하는 의사들은 별로 없다.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을 먼저 떠올리는 우리 국민들이다. 현대의학을 서양의학이라 부르거니와, 그것은 현대의학이 서양의 발달된 과학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발전시켜 왔기 때문인데, 서양의학이 백안시하는 대체의학을 오히려 유럽 쪽에서 더 선호하고 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즉 서양의학 쪽에서 본다면 말도 안되는 대체요법들을 서구 선진국가 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은 놀랍다. 미국민 역시 환자의 절반 이상이 1차 진료기관보다 대체의학을 먼저 찾는다고 한다.
대체의학에 휘둘려 왔던 서양의학의 전가보도, ‘근거중심’은 퇴색 중이다. 그동안 서양의학이 내세우던 ‘근거중심’이 애초에 근거가 부실했거나, 아니면 근거가 효능에 밀린 것으로, 의료구매자가 원하는 것은 근거가 아니라 효능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