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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전당 ①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
풀뿌리 전당 ①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4.07.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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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접고 도약 버팀목 자임
▲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이 “의회 본연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야구장 문제 주민이 인정할 수 있는 근거 제시해야

 창원시의회는 지난 4년간 통합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기보다는 앞장서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하고 확장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제2기 의회는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돼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1기 의회의 과오를 청산하고 시민의 화합을 이끄는 중심축이 돼야 할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안상수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약의 새 시대를 여는 동반자 역할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제2기 전반기 의장에 당선된 유원석 의장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 의장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창원시는 분열과 반목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의회 본연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 소통과 화합으로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회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의원들 간에 지역적 이해가 여전히 충돌하고 있고, 1기 의회의 앙금도 여전하다. 여기에다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진해 출신인 것도 의회를 원만히 운영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시선도 있다.

 가장 큰 난제도 목전에 기다리고 있다. 진해 새 야구장 입지 변경 문제다. 야구장은 세 지역 간의 입장이 극명히 달라 의회가 통일된 의견을 내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그렇다고 해도 의원 개개인, 특히 의장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진해 출신 유 의장에게 물었다.

 그는 “의장이 진해 출신이라고 해서 (진해에)치우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은 없다. 나는 창원시의회 의장이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야구장이 어디로 가는냐 하는 문제보다 주민이 인정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입지변경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언뜻 이해가 안가 명확한 근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물었다.

 “육대부지에 도저히 야구장을 지을 수 없다거나 진해구민들이 야구장을 결사반대하지 않는 이상 입지를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대안을 제시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땅한 대안도 없고 있다 해도 실현 가능성, 설득력이 있겠나”고 반문했다. “입지를 변경하는 것은 지역갈등만 조장할 것이다. 행정은 신뢰성이 아주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단의 진해야구장 반대는 접근성과 관중동원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외는 없는 것으로 안다. 접근성만 개선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한 접근이라고는 하나 실질적인 반대 입장이 명확했다.

 1기 의회에서 진해가 중요한 고비마다 옛 창원과 마산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지만, 야구장 문제는 직접 이해당사자인 만큼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유 의장이 진해라는 출신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느정도 유연한 자세를 보일지 지켜볼 대목이다.

 유 의장은 다른 시의원들과는 달리 다소 생소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해오다 48세에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 “끝을 보는 성격”으로 무리하게 일을 하다 병을 얻어 건강이 악화되자 “교사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해 교사를 접고 봉사활동을 해오다 정치에 입문했다.

 교육, 사회복지와 같은 생활정치에 주력했다. 교육경비 확대, 청소년 수련시설 확대, 통학환경개선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옛 진해시절 통학에 불편을 겪던 학교를 위해 시를 움직여 집 7채를 철거하고 도로를 넓히는 뚝심도 발휘했다.

 그의 이런 생활정치는 주민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래선지 통합창원시 1기 의회에서는 재선 신분으로 전반기 부의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부의장 시절 창원과 마산의 극한 대립을 중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이번 의장 당선은 1기 의회 때 창원과 마산의 극한 대립 과정에서 발휘했던 중재력을 2기 의회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써달라는 의원들의 생각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2기 의회의 당면과제로 의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꼽는다. 1기 때와 같은 극한대립을 더 이상 재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1대 의정활동을 성찰하고 통합의 명제인 지역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주요 현안은 시민의 뜻에 따라 개선되고 발전돼 갈 수 있도록 민의를 담은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의회가 되겠다”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창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쏟겠다는 것을 110만 시민들에게 약속드린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이 “의회 본연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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