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42 (금)
"도대체 악한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도대체 악한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4.07.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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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 해양 블록버스터 `해무` 선장역 김윤석
▲ 영화 `해무` 속 선장 철수역을 맡은 김윤석.
 "지진 속에서 촬영하는 것 같았죠."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해무`에서 김윤석(46)이 맡은 철주는 뼛속까지 선장인 인물이다.

 한때 술값으로만 하루 200만 원을 탕진하기도 했던 잘 나가는 선장이었으나 IMF 외환위기와 흉어 탓에 선원들 밥값도 선주에게 빌려 줘야 할 정도로 추락한 사람이다. "영화에서 누가 죄인인가요? 죄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상황이 죄인 아닙니까?" 김윤석이 철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랬다.

 영화는 밀항 도중 수십 명의 사람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철주는 밀항선의 선장이다.

 "이 영화에서 도대체 악한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이성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센 펀치를 날린 게 문제죠. 상황을 그렇게밖에 받아들이지 못한 건 그들의 능력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이었을거예요. 그 사람들도 버틸 만큼 버틴 거예요" `해무`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윤석은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김윤석의 말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색채는 짙은 회색이다. 욕망의 찌꺼기들이 스크린 곳곳을 채우고, 카메라는 인간이라는 `존엄한` 존재의 밑바닥을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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