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3:47 (목)
캠핑장 안전사고 취약
캠핑장 안전사고 취약
  • 연광흠
  • 승인 2014.07.2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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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광흠 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위
캠핑 인구 늘어도 사고대책 무관심
관련법 미비 관계기관 ‘권고’가 고작
국회 계류 법률 조속히 처리되길

 휴가철이면 ‘어디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엔 오토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 구석구석 유명한 곳에는 속칭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산림청 국립휴양림관리소에서는 해마다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한해 100만 명에 육박하고 크고 작은 캠핑장이 전국 600여 개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 많은 캠핑 인구에도 불구하고 누전차단기 용량 과다, 분전함 파손, 소화기 미비치 등 캠핑장 안전사고 대책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이나 운영자, 캠핑족들조차도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캠핑장에서는 온갖 쓰레기와 해충으로 인한 건강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캠핑장은 원래 그래’라면서 지나치기 일쑤다.

 이 모든 것은 기초질서의식이 부족해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한 사람이 쓰레기를 버려두고 떠난 자리에 또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버린다.

 결국 주변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악취와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변하면서 덩달아 인간의 존엄성마저 간과한 채 일부 몰지각한 캠핑족들이 캠핑장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고 흡연과 고성방가를 저지르며 기초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러한 무질서로부터 안전불감증까지도 만연해 검증도 되지 않은 가스 기구를 사용하다 폭발사고로 이어지고, 아무 곳에서나 장작불을 피워 산불 등으로 인한 자연을 훼손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에서는 부족한 인력과 미비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 불법행위를 보고도 과태료 처분도 하지 못한 채 권고로 그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강, 계곡, 바다는 캠핑족들로 넘쳐날 것이다. 캠핑에 대한 즐거움만을 생각하는 캠핑족들의 경각심도 필요하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률이 조속히 처리돼 기초질서도 지키고 안전사고로부터 보호받으면서 진정한 자연치유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캠핑장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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