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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의회ㆍ집행부 엇박자
진주시 의회ㆍ집행부 엇박자
  • 박태홍
  • 승인 2014.07.2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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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회장 박태홍
 경남도와 진주시의 행정이 일사불란하지 않고 의회와 마찰을 빚으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행정이란 국가기관에서 법에 따라 행하는 모든 정무를 말한다.

 예산집행도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용도변경(안) 등도 상임위와 본회의를 통과해야만 집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결기관인 의회와 집행기관인 군ㆍ시ㆍ도와는 손발이 맞아야 한다.

 이 때문일까? 엇박자를 내지 말고 행정이 잘 굴러가라고 대부분의 경남도민들은 이번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줬다. 도지사, 시장, 군수, 도, 시의원 중 김해와 무소속 한 두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의 단체장과 시ㆍ도의원이 당선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홍준표 도지사가 이끄는 경남도정이 순탄하게 펼쳐지면서 박근혜 정부도 탄력을 받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바람은 진주시민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대부분이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사람이 당선됐다.

 출마자들의 자질과 능력보다는 같은 당 소속 끼리 한목소리를 내라는 시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주시의회 의원들 대부분이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일게다.

 박근혜 대통령, 홍준표 도지사, 이창희 시장 모두 새누리당이며 시ㆍ도의원들도 새누리당 일색이다. 갑을로 나눠진 진주시 2명의 국회의원 또한 새누리당이다.

 이는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도지사도 시장도 시ㆍ도의원도 새누리당을 뽑아 일사불란한 국정과 도정 시ㆍ군정을 이끌어 가라는 국민들의 여망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경남도의회와 진주시의회는 집행기관인 경남도와 진주시의 도ㆍ시정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옛 진주의료원 부지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옮기는 과정을 들 수 있다.

 이는 홍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공약인 만큼 도민들에게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과 이를 토대로 한 서부 경남 부흥프로젝트가 이곳 서부청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도ㆍ시의회 의원들은 알아줬으면 한다.

 올해 초 홍지사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부서로 서부권 개발본부를 진주시 종합경기장 내에 마련, 문을 열었다.

 이는 경남도 서부청사 진주이전의 전초전이며 본부장 이하 균형발전단, 공공기관 이전단, 개발 사업 추진단 등 3개 단으로 구성한 직제만 보더라도 앞날을 내다보는 홍지사의 예지력이 돋보이는 앞선 행정력이었다.

 이때 서부 경남주민들과 진주시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이 같은 실정인데도 도의회는 서부청사이전에 따른 용역비와 건립비용 83억 4천만 원의 편성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도의회 건설 소방위원회가 실시한 서부권개발본부에 대한 추경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반대의견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가 이틀 뒤인 24일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처럼 의결기관과 집행기관의 마찰은 진주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제7대 진주시의회 의장단이 꾸려진 이후 진주시의회와 집행부인 진주시와의 갈등은 공공시설 야간조명 소등으로 빚어지고 있으며 뒤이어 폐업한 옛 진주의료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안)이 시의회에 제출되면서부터 노골화됐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옛 의료원 부지에 서부청사를 마련하면서 현재의 진주보건소까지 이곳으로 옮기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진주시의회와 도의회는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반대는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겠지만 도민과 진주시민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못하다.

 ‘갈 길은 멀고 날은 어두워지듯’ 도와 시정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여타사항들이 여의치 않을 텐데 의회의 반대로 인한 시간 낭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경남도의 서부청사 진주이전은 1925년 진주에 있던 도청을 부산으로 옮긴 지 89년 만에 도 본청 실국단위의 기구가 진주로 오는 경사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실정을 감안한다면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 의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서부청사 건립에 앞장서야 한다.

 이 같은 시민들의 여망을 알기라도 하듯 시의회는 지난 24일 진주도시계획 결정(변경)입안을 위한 의견 청취의건이 환경도시 상임위에서 통과시켰다.

 이 안건은 28일 본회의에서도 통과돼 경남도 서부청사 진주 이전이 탄력을 받아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표를 몰아준 도민들의 여망을 저버리지 않고 의회와 집행부는 통일된 모습의 행정을 시ㆍ도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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