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되는 땅값에 대해 LG전자는 산업단지공단이 처음 협약과 달리 땅값을 100억 원이나 추가로 요구하고 사업 이행보증각서를 요구하는 등 땅을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단공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1년마다 하는 소유 부지 감정평가를 한 결과 100억 원가량 더 높게 나왔다는 입장이다. 산단공은 더 나아가 LG전자가 사업을 포기하면 단지 전체 입주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시장 부지가 원래 목적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체 구조고도화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 간 이견이 커지는 데도 창원시는 고도제한을 푸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양측과 창원시의 협상이 꽉 막힌 듯하다.
대기업의 R&D센터가 특정 지자체에 들어선다면 손을 들고 환영해야 한다. 특히 LG전자 같은 기업이 창원시에 R&D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여러모로 이롭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대기업 R&D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LG전자는 부지 가격을 턱없이 올린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그렇지만 LG전자가 가전제품 생산공장이 창원에 집중해 있는 데 다른 지역에 R&D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땅값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도 단견일 뿐이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을 방문해 LG전자 창원 R&D센터 유치를 꼭 성사시켜야 한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해결 방 안 마련을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LG전자가 R&D센터를 어디에 건립하든 강제할 수단은 없다. 그렇다면 LG전자의 요구 조건을 합당한 선에서 수용해야 한다. 창원시는 LG전자 R&D센터가 창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