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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경쟁사와 차별화… 사회 공헌도 앞장
신뢰로 경쟁사와 차별화… 사회 공헌도 앞장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4.07.10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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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어방동 종합위생관리업체 (주)캐처스
▲ 신규 거래처인 김해 롯데워터파크에 차질 없는 세탁물 납품을 위해 별도의 세탁 라인을 갖추고 있다.
23년 전 세탁업 출발 방제ㆍ약품사업부 갖춰
품질ㆍ납기 안정 운영… 올 매출 100억 예상

 김해시 어방동에 자리한 (주)캐처스. 23년 전인 1991년 부산 동래 농심호텔 리넨 제품(침대 시트 등) 세탁업체인 ‘미광사’로 출범한 캐처스는 현재 세탁사업부와 방제사업부, 방제약품사업부를 갖춘 종합위생관리회사로 성장했다.

 출범 이후 세탁업에 주력해오다 2010년 방제회사 지분을 인수해 세탁과 방제업을 병행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캐처스로 변경했다. 이어 1년 뒤 방제약품 제조와 판매를 추가해 약품사업부가 신설됐다.

 세탁과 약품사업부는 김해 본사에 있으며 방제사업부는 본사와 수원지사에 나눠져 있다. 수원지사는 수원과 천안지역의, 본사는 김해와 구미지역의 방제사업을 담당한다. 직원은 모두 103명이다.

 작년 79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 원 돌파가 목표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로 인해 캐처스의 주된 사업영역인 세탁업과 집결된 부산ㆍ경남지역 관광객이 15~20% 정도 감소하면서 올 2분기는 고전했다.

 심규홍(60) 대표이사는 “2분기는 물량이 없어 잔업은커녕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심 대표는 주력인 세탁부문에서 부산ㆍ경남지역 특급호텔과 거래해온 업력을 바탕으로 김해에 문을 연 롯데워터파크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 캐처스는 세탁 전 공정을 자동화해 보다 더 위생적인 세탁물을 납품하고 있다.
 캐처스는 워터파크에서 나오는 구명조끼와 수건류, 유니폼을 세탁해 제때 납품하기 위해 별도의 세탁 라인을 구축해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세탁부문의 경우 갈수록 위생에 대한 인식이 고급화되면서 캐처스도 전 세탁 공정을 자동화해 위생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심 대표는 “품질과 납기 모든 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거래처인 호텔 측에서도 인정할 정도”라며 “보편적 진리인 신뢰를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여긴다”고 했다.

 방제분야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설립돼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세스코’로 인해 후발 주자인 캐처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캐처스는 식품회사 위주 거래망을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인 CJ 등 몇 개 회사를 제외한 대다수 제분회사는 캐처스의 고객이다. 또 창원 동서식품과 익산 하림도 캐처스의 거래처다.

▲ 캐처스는 보다 효율적인 해충 박멸을 위해 부설 연구소를 갖추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방제분야 매출은 전체 매출의 38% 선인 30억 원 수준이다. 캐처스의 방제 노하우는 3단계로 나뉜다. 먼저, 방제구역에 해충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 다음 2단계는 100% 박멸이 어려운 해충의 특성상 들어온 해충은 포충기 등으로 유인해서 잡아낸다.

 마지막 3단계는 서식처를 없애는 것이 핵심으로 방제할 공간을 밀폐한 뒤 열풍 등으로 공간 내 해충을 박멸하게 된다.

 이러한 3단계를 거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되는 해충의 종류와 침입 경로, 계절적 요인 등을 분석한 뒤 자료화해 고객과 함께 문제점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다.

 방제약품은 주로 모기, 진드기, 바퀴벌레, 쥐 등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보건소가 거래처다. 더 나은 약품 제조를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심 대표는 “부산신항 매립 때 깔따구가 창궐해 공사 주관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깔따구 방제에 효과적인 ‘스미라부’라는 약제를 일본에서 수입해 제안한 결과 대량 판매했다”며 “깔따구는 방제하는 대신 물고기에는 무해한 약제로서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도 효과가 검증됐다”고 밝혔다.

 2011년 만들어진 방제약품분야가 올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기본적인 인프라는 이제 구축이 끝난 셈이라고 심 대표는 덧붙였다.

 캐처스는 도내 3대 철새 도래지로 손꼽히는 김해 화포천습지 기업서포터즈로 2년째 참여하고 있다. 캐처스의 사회공헌활동이다.

 김해시는 화포천습지 보전을 위해 2012년 말 기업서포터즈 제도를 도입해 현재 20여 곳과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기업서포터즈는 화포천 습지를 찾는 철새 먹이 등을 후원한다.

 이 제도는 지난해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습지네트워크 워크숍과 11월 충남 서산 국제습지워크숍에 소개돼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우수사례로 채택돼 전 세계 168개국 습지가이드북에도 소개됐다.

▲ 심규홍 대표이사는 “보편적 진리인 신뢰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심규홍 (주)캐처스 대표이사 인터뷰

“힘든 일하는 직원 마음에 걸리죠”

 “3D 업종인 만큼 될 수 있으면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수 있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캐처스 심규홍(60) 대표이사는 “세탁일 자체가 1년 365일 중 추석과 설명절 이틀 쉬는 업종이다 보니 직원들이 정말 어렵게 일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장기근속을 유도하려 하지만 3D 업종이다 보니 이직률이 높고 직원들 평균 연령대도 높은 편입니다. 행복하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고 싶지만 아직 시장 여건이 아직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종업체에 비해 상여금을 더 많이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방제분야 역시 고객이 쉴 때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미있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은 데 여건이 따르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너무 많다”면서 직원들을 거듭 걱정했다.

 이어 “지금까지 양 중심의 경영을 했는데 이게 능사만은 아니다 싶다. 매출만 좇는 게 아니라 질적인 경영을 하려 한다”며 “앞으로 품질 경쟁력을 더 높여 제값을 받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업체가 많아 고객에게 끌려가기 쉽다. 그러나 2~3년 그렇게 해보니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다. 부가가치 없는 고객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그는 전문 경영인이다. 캐처스를 이끈 지는 올해로 5년째다. 가족 모두 김포에 살고 있어 주말 부부가 된 것도 5년째다. 산을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사장들의 전유물인 골프는 배우지 않았다. 술은 적당히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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