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날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 배미진 기자
  • 승인 2014.07.08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 열 질환ㆍ식중독ㆍ피부트러블ㆍ전염병 조심
봄, 춘곤증ㆍ호흡기 질환ㆍ꽃가루 알레르기 발생
가을, 안구ㆍ피부 건조증ㆍ관절염ㆍ심장질환 늘어
겨울, 감기ㆍ저체온증ㆍ천식ㆍ고혈압ㆍ뇌졸중 많아

 “오늘의 예보입니다. 오늘 남부지방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통과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으니 특별히 신경통 환자들은 유의하시고, 외출이나 심한 운동을 삼가 시기 바랍니다.”라고 기상캐스터가 날씨예보와 그에 따른 예상 질환까지 발표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독일처럼 일부 나라에서는 날씨예측과 더불어 예상되는 질환까지도 함께 발표한다고 한다. 날씨와 질병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를 생기상학(生氣象學)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가 발달한 일부 국가에서는 매일 아침 기상학자와 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예보팀이 일기예보와 함께 예상되는 질환을 분석한 후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한다고 한다. 기온, 습도, 바람, 기압 등의 기상요소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몸에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경남의 계절별 날씨 특성과 함께 날씨에 영향을 받기 쉬운 몇 가지 질환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여름(夏)이 되면 한낮의 기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고, 경남은 보통 6월 하순경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한 달 정도 계속된다. 이후에는 연일 계속되는 높은 기온과 열대야로 심신이 많이 지치게 된다. 이러한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열관련 질환(땀띠, 열탈진, 열경련, 일사병, 냉방병 등), 식중독, 전염병, 우울증, 피부병, 류머티즘, 물놀이 사고(심장마비 등) 등이 있다.

 사람의 체온은 36.5∼37 ℃이다. 그러나 체온에 비해 환경온도가 고온일 때는 몸이 나른해지고 긴장감이 풀리며, 작업 능률이 쉽게 떨어진다. 폭염과 관련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와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염분 등 미네랄을 보충하며, 가볍고 편한 옷을 착용하고, 한낮에는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며 냉방기의 온도는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최근 기후 온난화로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지만 여름철의 대표적 질병이다. 6월 하순 장마의 시작으로 인해 습한 날이 많고, 낮에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 식중독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어 탈수현상이 나타난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모기 등의 해충이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된다. 모기는 27℃에 습도 70∼80%의 조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이러한 해충 등에 의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위환경을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해충을 유인할 수 있는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며 필요하다면 미리 예방 주사를 맞아두는 것이 좋다.

봄(春)은 계절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봄철의 날씨 특징으로는 기온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다는 것, 황사나 미세 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일기의 변화가 심하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봄철에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춘곤증(건망증),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결막염, 편두통, 불면증 등을 들 수 있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며 신상의 많은 변화로 인해 숙면 시간의 단축, 근육 이완, 각종 호르몬의 분비,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피곤하고 나른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때에는 가벼운 체조로 몸을 자주 풀어주고 달래, 냉이와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향긋한 봄나물을 자주 섭취해 몸에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봄철이 되면 황사 현상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증가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지름 10㎛(머리카락은 50∼70 ㎛) 크기의 미세먼지는 호흡할 때 폐 속으로 들어와 폐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심장병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바람을 매개로 수분(受粉)하는 자작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민들레 등의 꽃가루 때문에 생긴다. 수목류의 꽃가루는 3~5월, 잔디류는 6~8월, 잡초류는 8~10월에 주로 발생한다. 꽃가루가 날리게 되면 재채기가 나오거나, 눈동자가 몹시 가렵고 충혈되기 쉽다.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을 삼가며,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가을(秋)은 생활하기에 비교적 쾌적한 기온과 습도를 보이는 계절이다. 여름 내내 덥다가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가 서늘한 지극을 받게 되고 여름에 비해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섭식 중추가 자극되고 멜라토닌 호르몬이 증가되면서 식욕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가을을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로 부르기도 한다.

 가을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날씨가 차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외출 시 보안경을 착용하면 도움이 되며, 실내에서는 습도를 높게 유지하면 좋다. 특히, 공해 물질의 증가와 컴퓨터 모니터 사용의 증가로 눈이 건조하기 쉬우니 습도가 낮은 가을에는 유의가 필요하다.

 또 건조한 가을 날씨에는 팔ㆍ다리 등의 피부에 각질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에는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몸의 보온과 함께 몸을 청결히 하고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쌀쌀한 가을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에게는 관절염이 많이 찾아온다. 평소에 가벼운 운동을 해서 관절을 자주 풀어주고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며 통증이 심할 때는 찜질 등이 큰 도움이 된다.

 가을철은 여름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던 잔재로 주근깨나 잡티가 나타나거나 기미가 유난히 짙어질 수 있다. 요즈음은 오존층의 파괴로 인해 계절에 상관없이 야외활동 시 장시간 동안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겨울(冬)은 일년 중 사망률이 높은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의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가 유행한다. 겨울에는 신체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30%가량 더 들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기관지를 수축시켜 폐와 기도에 부담을 주게 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야외 활동 시에는 저체온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춥다고 술을 많이 먹게 되면 모세혈관이 필요 이상 확장해 체온저하 현상이 심해져 결국 동상이나 사고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술을 자제해야 한다.

 천식은 겨울에 가장 심한데 저기압 통과 후 온도가 하강하며 추워질 때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발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가급적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에는 고혈압 환자의 유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겨울철의 심한 기온 변화와 함께 실내 위주 생활로 인한 운동량의 부족 그리고 다량의 지방질 섭취는 뇌졸중을 유발하기 쉽다. 혈압은 날씨에 따라 그 수치가 변하는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고 반대로 따뜻해지면 혈압이 내려간다. 특히 기온이 가장 낮거나 급격히 하강하는 새벽 4시와 해가 떨어진 오후 7시에 사망시간이 집중된다고 한다. 따라서 갑자기 추워지거나 맑은 날 아침에는 보온을 유지하고 평소에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홍성대 창원기상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