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輿歌(상여가)
喪輿歌(상여가)
  • 송종복
  • 승인 2014.06.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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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 (사)경남향토사연구회/회장
 喪:상 - 장사지내다, 輿:여 - 가마, 歌:가 - 노래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구슬픈 소리인데, 상여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 왔기 때문에 요즘은 시위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명 `만가(輓歌)ㆍ향도가ㆍ향두가(香頭歌)ㆍ상두가(常頭歌)ㆍ행상소리ㆍ옥설개ㆍ설소리ㆍ상엿소리ㆍ상부소리ㆍ영결소리ㆍ해로가ㆍ애도가ㆍ진혼곡ㆍ장송곡`이라고도 말한다. 이 상여가는 `고금:古今`의 음악편, `진서:晉書`의 예지편에 전하는데, 한(漢)나라 명장인 한신(韓信)에게 급습당한 제왕(齊王)의 전횡(田橫)은 유방이 보낸 세객(說客)을 죽여 버렸다. 얼마 후 고조(유방: 劉邦)가 즉위하자 보복이 두려워 전횡은 자결한다. 7대 무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해 부른 `해로가`와 `호리곡`을 악부(樂府) 총재인 이연년에 의해 작곡돼 장례시에 상여꾼이 부르는 `만가`로 정해졌다고 한다.

 상여가(喪輿歌)는 죽은 사람에게는 명복을 빌고, 산 사람에게는 액이 들지 말고 복만 들기를 기원한다. 가창방식은 앞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면서 선창하면, 상여꾼들은 뒷소리로 화답한다. 상여의 운반은 여럿이 호흡과 발을 잘 맞춰야 하는 일이다. 집을 떠날 때, 가파른 언덕이나 산길을 오르고 내릴 때, 개천이나 다리를 건널 때, 장지에 도착할 때 등 상황에 따라, 이별의 슬픔과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한탄한다.

 가사를 살펴보면 오호오 오호오/ 오호늠차 오호오오/ 떠나간다 떠나간다/ 영결종천 떠나간다/ 마지막 가는 길에/ 정든 초옥 돌아보자/ 구중궁궐 좋다 해도/ 우리 집만 못하더라/ 고루거각 좋다 해도/ 초옥만도 못하더라/ 매일 보는 세간살이/ 모두 다 버려주고/ 두 번 다시 못 올 길을/ 저승사자 재촉하네/ 문전옥답 많다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오/ 황금보화 많다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오/ 빈손으로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자자손손 많다해도/ 임종 시엔 할 수 없고/ 친구 벗이 많다 해도/ 임종 시엔 동행없네/ 우리 자녀 애통 소리/ 귀에 쟁쟁 들리옵고/ 눈에 삼삼 보이오니/ 남겨두고 어이갈고/ 들에 오는 북소리는/ 빨리 가자 재촉하네/ 마지막 가는 길에/ 목이라도 적셔가게/ 수물너히 상도군아/ 잠깐만이 쉬어가자// 오호오 오호오/ 오호늠차 오호오오 등으로 인생무상을 탄식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유(儒)ㆍ불(佛)ㆍ선(仙)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면서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짧은 인간의 수명에 대한 탄식, 장지로 가는 도중 험로, 죽음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인식, 고인을 보내는 심정, 상여를 운구해 장지로 가는 정회와 체념, 허무, 애상을 대조법, 대구법, 반복법을 사용해 사람의 심정을 울린다. 요즘은 장례간소화에 따라 옛 상여가는 듣기가 힘들며, 대신에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해 주로 시위대에 자주 이용하고 있어 전통문화가 훼손되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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