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과 바꿀수 없는 가족 소통
무엇과 바꿀수 없는 가족 소통
  • 이동근
  • 승인 2014.06.22 21: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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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66% ‘나홀로족’ 응답… 개인주의 팽배
▲ 혼자가 낫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족의 존재는 혹 거추장스러울지 모른다.
 “안녕하십니까? 외로운 사람들이여!”

 대한민국에서 가족이라는 모습은 닮아있다. 각자의 생활에 쫓기며 살듯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온 가족이 모두 한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생부터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단둘이 사는 부부들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우리는 삶에 있어 나아가야 할 방향보다도 속도에 치중하며 매우 바쁘게 살아가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챙겨주고,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지 모른다. 그리고 일상이 바빠질 수록 가장 먼저, 또 가장 쉽게 포기되는 시간 역시 가족과의 시간인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영화 속 아이처럼 바쁜 부모님들이 비운 집에서, 그리고 식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언제나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맞벌이로 바쁜 시간을 보내시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성장해 온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다시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것이 즐겁거나 혹은 편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들이기에 당연하게 이해하며 받아들여 왔던 것이다.

▲ 가족에게 짧은 시간조차 내어줄 수 없는 현대인들의 일상은 서글플 때가 많다.
 어느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대학생의 66.7%가 스스로를 *‘나홀로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아니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불과 17.1%이다.

 ‘혼자가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홀로족 대학생의 97.6%를 비롯해 응답자의 93.9%가 ‘있다’고 답했다. 혼자가 낫다고 생각한 순간 1위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34.0%)’가 차지했으며 2위를 차지한 ‘내 일이나 나의 상태, 기분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15.1%)’라고 대답했다.

 몇 달 전, 작가와의 대화 일정으로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그리고 마을 센터에서 책 읽기 모임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만나 책에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세대마다 어떤 고민이 있는지 질문했던 적이 있었다.

 중ㆍ고등학생들의 대답은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답변이 나와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있기에 즐겁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학원부터 대화가 없는 식구들 때문에 심한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많다는 답변이 여러 명에게서 들려왔다. 할머니들의 경우엔 명절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자식들의 얼굴을 보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다. 개인의 일상이 바쁘게 움직이고, 이른바 ‘나홀로족’ 들이 증가하면서 지독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요즘, 가족이란 존재는 분명 바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우리를 다독여주는 유일한 안식처이다. 매일 아침, 매일 저녁 온 가족이 한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틈이 날 때마다 짧은 눈맞춤이나 문자메시지 하나라도 주고받으며 서로를 확인하고, 확인시켜 주는 건 어떨까?

 “불현듯 사는 게 두려울 때도 있다.”

 모두 이겨냈다고 생각한 상념 이다시 해후(邂逅) 할 때.

 걸어선 안 되는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는 나약한 내 모습을 보았을 때, 기쁜 일에 마냥 기뻐할 수 없을 만큼 응어리진 아픔이 자리 잡고 있을 때도,

 두렵다고 피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을.

 어쩌면 인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고.

 두려운 일의 연속이지만 그것을 견뎌내는 과정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렇게 주저앉아 우는 것도 버텨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누릴 수 있는 물질적인 풍요가 늘어가고, 높은 벽을 쌓아 자신만의 두터운 성을 지어 그곳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우리의 잠재된 내면 안에는 언제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 벽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만들어 두는 것.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지인까지 몇 줄 안되는 문자메시지에 ‘보고 싶다’는 문장을 적어 보내는 일. 그런 작은 일들이 당신과 타인의 관계를 이어가는 사소한 일이라고 전하고 싶다.

 *나홀로족 : 코쿤족[Cocoon]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려는 칩거증후군의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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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진 2014-06-23 03:15:46
기사를 읽고 난뒤 곁에서 곤히 잠든 가족의 얼굴을
무심히 쳐다보았습니다 너무 시소한것을 지나치고 살아왔단생각이들어요
이동근작가님의 힐링스토리 를 보고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늘 ! 감사합니다

장수진 2014-06-23 03:11:46
나홀로족 의 기사 를 읽고 나서 새삼 내곁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내 가족들의 얼굴을 바라보게됩니다
항상 따듯한 이야기 힐링스토리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