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감독 카리스마 대결 눈길
H조 감독 카리스마 대결 눈길
  • 연합뉴스
  • 승인 2014.06.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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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카펠로와 한차례 신경전
▲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카펠로 회견장서 기자와 말싸움
할릴호지치 성격 강직 언론과 불편
빌모츠 말투ㆍ몸짓 거만하다는 평

 약 1개월간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는 선수들 못지않게 32개 출전국 감독들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선수 시절 시대를 풍미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나 ‘꽃미남 사령탑’으로 이름을 날린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이 웬만한 선수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팬들의 관심을 확 잡아끄는 감독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감독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카리스마 대결’을 벌이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먼저 22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러시아 감독과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알제리 감독이 한 번씩 사고를 쳤다.

 카펠로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와 말싸움을 벌였다.

 한 기자가 “한국과의 1차전이 끝난 뒤 러시아 선수들은 응원단에 고맙다는 표시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고 지적하자 카펠로는 기자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내가 그때 현장에 있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화를 냈다.

 카펠로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거짓말이다”라거나 “본 대로 기사를 써라”고 기자를 향해 핏대를 올렸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 알제리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감독 가운데 최고 연봉(약 114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명장’답게 주위 눈치를 보지 않는 화끈한 발언을 즐겨 하는 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카리스마에서는 누구 못지않다.

 역시 이날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전 패배를 비난하는 자국 언론을 향해 “거짓 보도”라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그만하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강직한 성격 탓에 알제리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차전 기자회견 때는 “알제리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사람이 바로 나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소피안 페굴리가 예상 밖의 선제골을 넣었을 때도 아무런 표정 없이 그라운드만 응시하는 등 ‘승부사’다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마르크 빌모츠(벨기에) 벨기에 감독은 ‘조용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스타일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5골을 넣어 벨기에 선수 중 최다 골 기록을 가진 그는 현역 은퇴 후 벨기에 상원 의원으로 활약하는 등 정치계로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이력 탓인지 말투나 몸짓이 다소 거만해 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2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움직임이 별로 없었다. 러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비긴 것에 다소 놀랐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모두 기분 나빠할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툭 던졌다.

 또 1,2차전을 앞두고 한국과 러시아 기자가 각각 “1994년 월드컵과 2002년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가 상대팀에서 뛰었던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우리나라 홍명보 감독 역시 국내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카리스마형 지도자’로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넣고 옅은 미소를 보인 것이 화제가 됐을 만큼 평소 표정의 변화가 없다.

 카펠로 감독과는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18일 열린 러시아와의 1차전 경기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카펠로 감독이 끼어들려 하자 이를 제지했다.

 H조는 조 추첨이 끝나고 나서 감독 4명이 모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축구 대표팀 감독.
 이들 가운데 16강 이후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할 기회를 얻게 될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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