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7:32 (토)
예술과 자연 만남 ‘도시인 낙원’
예술과 자연 만남 ‘도시인 낙원’
  • 배미진 기자
  • 승인 2014.06.18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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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한글 정원-마음을 읽는 정원’전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아티스트 가든에서 전시 중인 ‘한글 정원 - 마음을 읽는 정원’전 일부.
 예술과 어우러진 자연… 그야말로 낙원이 따로 없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야외 아티스트 가든에서 ‘한글 정원-마음을 읽는 정원’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년 ‘주제가 있는 정원’을 꾸준히 시민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야외 공간을 조성하고자 마련된 특별전이다.

 글씨를 예술로 만드는 캘리그래퍼 강병인과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협업으로 꾸며진 초록빛 공간은 마치 글과 식물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했다.

 강병인 작가는 작가 이상의 ‘이런 시’를 비롯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초혼’, ‘엄마야 누나야’, ‘눈’, ‘산유’, ‘둥근 해’ 등 6편을 철판 위에 레이저 컷팅 방식으로 새긴 ‘펼친 책’의 형태로 전시했다. 그는 “다양한 글꼴과 구도를 달리한 입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각의 시어들이 겹치고 겹쳐져 더욱 다양한 소리를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씨는 ‘한글과 정원의 만남’을 콘셉트로 오래전부터 한글 정원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 단순하게 정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마음을 읽는 정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또 글과 식물이 어우러진 ‘에너지가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기 위해 4개의 게비온(돌을 채워 넣은 사각 기둥)의 각 한 면에 시를 새겨 넣은 설치작품을 정원의 중심 테마로 삼았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펼쳐지니 만물이 활기를 띠는 여름과 그 생명이 무르익는 가을, 계절 변화에 따라 아름다운 시 구절을 곱씹어 보는 맛도 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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