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란 소위 감수성을 말하는 것으로, 사실은 표본의 감수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런 설명은 과학적이지 않다.
홍역은 예방접종 사업으로 환자 발생이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지만, 유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1993~1994년에 대유행이 있었으며, 1989~1990년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많은 전염병들은 의학의 발달과는 무관하게 약화되거나 사라졌다.
성홍열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ㆍ홍역의 사망률은 1860~1965년까지 100년간 15세 어린이의 경우, 거의 90% 정도 감소돼 왔는데, 그것은 항생물질이 보급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이 대규모로 이뤄지기 이전의 일이다.
특정 전염병이 그 세력이 감소했다면, 그것은 치료법이나 예방법의 발달 때문이 아니다. 전염병의 역사를 보면, 일부 학자들의 반론처럼 콜레라ㆍ이질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ㆍ조류독감 등 전염병들은 현대의학의 발달과는 무관하게 번성하기도 하고 수그러든다.
홍역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라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의사들도 홍역에 대해 모르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의학은 많은 질병에서처럼 홍역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의학사전에는 홍역의 증상이나 예후만이 길게 나열돼 있을 뿐,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해는 설명이 거의 없다.
치료법이 없다보니 고열이 지속될 경우, 대증요법을 행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의사는 “외출한 경우에는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의복이나 신발같은 것을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교과서에 적힌 것을 읽는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모호한 의견이다. 의복이나 신발을 소독하다니. 무엇으로, 어떻게 말인가? 그리고 소독할 경우, 바이러스가 사라지는가? 손을 씻는 이유는 병원체인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함인데, 그것이 홍역의 예방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험적으로 본다면, 보건이론과는 달리, 청결에 부산을 떠는 사람들일수록 대개 전염병에 잘 걸린다.
그리고 MMR이라는 백신 주사를 두 차례에 걸쳐 맞아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백신 또한 효과가 의심스럽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 홍역 유행 시,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학동기 이후의 연령층에서 홍역환자의 발생이 오히려 증가했다. 백신 접종에 따르는 면역원성, 예방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유행병들은 예방 접종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감소하는 듯했으나, 아직도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백신은 여전히 안전성 및 유효성이 문제되고 있다. 홍역과 유행성 이하선염ㆍ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유아에게 접종하는 MMR은 그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가 보고돼 왔다. 미국 질병방제ㆍ예방센터 자료에 의하면, 발진이나 발열은 물론 호흡 곤란을 비롯해서 두드러기나 심장 박동증가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 6월 초, 제주에서 뇌염 예방접종을 받은 중학교 학생 33명 가운데 무려 12명이나 구토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는 한편 역학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