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정
8월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정
  • 연합뉴스
  • 승인 2014.06.14 0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대협,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국제사회 지지 호소 행사 개최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1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행사를 갖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7) 할머니가 증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편은 윤미향 정대협 회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1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를 열었다.

정대협은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87)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를 위한 생존자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라는 유엔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서 일본군 성 노예의 역사와 작품 전시회, 피해자의 증언 청취 등을 열고 매년 8월14일을 유엔이 정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행사는 먼저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하게 해주려고 나섰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끌려가 몇 년간 고생한 정서운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 육성을 담아 만든 10분짜리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근대사의 문제점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윤미향 정대협 회장은 이어 '일분군 위안부 생존자와 시민사회의 요구'라는 발표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군 문서를 토대로 약 20만명으로 추정한다"면서 "지난 1991년 8월14일 김학순이라는 여성이 용기 있게 피해사실을 공개하고 현재까지 237명이 피해자로 확인됐고, 한국에는 이제 54명만 생존해 있다"며 일본의 조속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윤 회장은 또 "아시아의 피해자와 여성들은 8월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정했고, 이날을 유엔의 날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현재까지 92개국, 15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를 오는 16일 유엔인권이사회, 오는 8월14일 일본 정부에 차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한국, 중국, 필리핀 등 3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을 5년에 걸쳐 촬영한 `모든 여성의 안에'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이를 제작한 티파니 시웅 감독이 "자식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싶어했던 93세의 중국의 할머니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숨졌다"고 설명하자 행사장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였다.

길 할머니는 "(유엔 등 국제사회 관계자) 여러분의 도움을 받으려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13세 때 끌려가 맞으면서 갖은 고초를 당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고통스럽지만, 다음 세대가 나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증언을 계속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조속한 잘못 인정과 배상을 촉구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이어진 논평 시간에도 고노 담화까지 무력화시키려는 현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과 일본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발언이 계속 이어졌다.

제네바 중국 대표부에서 온 한 참석자는 "일본은 사죄나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이 같은 범죄행위를 부인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일본군 수용소에서 3년 반 정도를 살았다는 한 네덜란드 NGO 대표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사건도 독일의 적극적인 반성과 사과로 끝이 났는데 일본은 끝까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일본 젊은 세대가 이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 정부는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사회를 본 일본 NGO '휴먼 라이츠 나우'의 미호 고자와씨는 "아베 총리가 망언을 계속하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부인할 수 없고 일본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음 달 중순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실시하는 일본 인권심사에 앞서 일본 NGO들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한 일본 청년은 단상에 앉아 있는 길원옥 할머니를 찾아와 "일본의 젊은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일본이 한 행동에 대해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정대협은 유엔 인권이사회 행사가 끝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프랑스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프랑스 의원들과 만나고, 에펠탑 등지에서 수요집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소르본 대학에서 증언회도 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