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33 (토)
고운 인성 키우는 생일 주간 효행 ‘눈길’
고운 인성 키우는 생일 주간 효행 ‘눈길’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4.05.27 2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 양덕초등생 생일 1주일간 효도
▲ 창원 양덕초등학교는 생일 주간 1주일동안 부모께 큰절을 하는 등 효행을 실천한다. 사진은 한 학생이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저녁에 부모께 감사의 마음 표현ㆍ매일 1가지 효 실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생일감사주간을 설정, 1주일간 부모께 큰절을 하며 효행을 실천한 학교가 있어 화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양덕초등학교(교장 김태중)는 이 기간 부모, 가족 및 친구간의 화목을 다지면서 효행과 예절교육을 실천토록 가정과 학교가 연계해 아동 지도에 힘썼다.

 특히 참된 생일 축하의 의미를 다졌다.

 생일은 자신의 탄생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면서 자신을 낳아 길러준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의 날이기도 하다. 생일 만큼은 멋진 선물과 축하를 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생일과 관련된 가족 중심의 의미 있는 예절과 효행의 덕목을 실천하는 감사의 주간이 되자고 했다.

 이 생일주간 동안 아동 개개인은 7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부모에게 큰절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매일 1가지씩의 효행을 정해 실천한다. 큰절은 상대방에 대한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인사예절로 부모께 큰절을 드림으로써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효행 실천의 예는 그동안의 잘못 반성하기, 안마해 주기, 발 씻어주기, 재롱부리기, 나의 뿌리 찾기, 감사의 편지 쓰기, 생일 당일에는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식사하기 등 각자 자기가 실천할 내용을 정해 7일간 효행을 실천한다.

▲ 김태중 양덕초등학교장
 이렇게 매일 효행을 실천하면서 매일 느낌과 생각을 효행실천기록장에 기록하고, 부모의 격려의 말도 함께 기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유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부모 또한 효행을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고, 학교 측에서 권장하는 내용을 수행하고 있다. 즉, 동화책 읽어주기, 어렸을 때 이야기 들려주기, 태몽 들려주기, 맛있는 간식 만들어주기,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등이 그 예이다.

 전예원(4년) 학생이 작성한 효행실천기록장 ‘부모의 한마디’ 란에는 “예원아! 예원이가 어렸을 때 힘들게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예원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자랐단다”라고 기록돼 있어 이러한 효행활동들이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도 확대돼 크게는 친지 간의 화목과 유대감 형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4월 넷째 주에 생일주간을 실천한 정현우(6년) 학생은 자신의 생일인 4월 22일에는 “생일에는 친구들과 생일파티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생일감사 효행실천운동을 통해 아침, 저녁으로 큰절을 하면서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는 매년 생일마다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현우 아버지 정명규 씨는 “아이가 생일이라고 부모인 내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저 또한 부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학생뿐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효행교육을 실천하게 해 준 학교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태중 교장은 “평소에 저는 아동들에게 지식을 배우고도, 그 배운 지식을 실천치 않으면 참다운 배움이 아니라며 늘 실천하는 교육을 강조해 왔다. ‘효행은 백행의 근본’이라고 했다. 효행이 사람의 마땅한 도리임을 가르쳤다면 이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학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에 올해 학교경영의 중점과제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학부모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마술쇼와 노래방을 필수로 구비해 값비싼 생일선물을 당당히 요구하는 그릇된 생일의 풍속도가 사라지고, 생일 아침이면 시원한 미역국에 고봉밥 가득 담아 차려준 어머니의 정성 어린 생일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먹던 본래의 아름다운 생일의 모습이 하루빨리 되찾아지기를 소망한다.

 또한 이렇게 생일주간 효행실천운동으로 효행교육과 인성교육을 동시에 실시하는 양덕초등학교 아동들과 각 가정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을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