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不死鳥)
불사조(不死鳥)
  • 송종복
  • 승인 2014.05.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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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 (사)경남향토사연구회/회장
 不:불 - 아니다, 死:사 - 죽다, 鳥:조 - 새

 불사조는 아라비아 사막에 살며 500~600년마다 자기의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 속에서 재생한다는 전설상의 새로서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불사조를 일명 불사신(不死身), 불새, 피닉스(Phoenix)라고도 한다. 이 새가 죽을 때면 계피와 감송향(甘松香: 한약재나 화장품의 용도), 몰약(沒藥: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관목) 등을 물어다 쌓아놓고 그 향기 속에 몸을 눕힌 채 죽는다. 죽는 순간 그 시체에서 다시금 어린 피닉스가 태어난다. 이렇게 태어난 어린 새는 날아다니는 연습을 계속하다가, 죽은 피닉스의 시체와 향기로운 둥지에 불을 붙이고 시체를 태운다. 이 피닉스가 자라서 500세가 되면 또 이런 일을 되풀이 하면서 다시 태어나므로 결코 죽는 일이 없는 새[鳥]로서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사조(不死鳥)라고 부른다. 이와는 달리 상서로운 짐승으로 용과 봉황을 들 수 있다.

 용은 신앙심을 가장 많이 받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오래 전부터 상상돼 온 동물로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제재로 등장된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것인데, 승천하지 못하는 용은 웅덩이의 이무기(용이 되려다 못 되고, 물속에 산다는 큰 구렁이)로 머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의 승천은 그 민족의 포부이자 희망의 표상이 되고 있다.

 봉황은 상상속의 동물로 여긴다.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는데, 봉황은 모든 새의 우두머리로 여겨지며, 새 중의 으뜸으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왔다고 한다. 따라서 `새 중의 왕은 봉황새요, 꽃 중의 왕은 모란이요, 짐승 중의 왕은 호랑이다`라고 하는 말처럼 이 새가 한 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고 해 봉황은 곧 천자를 상징했다. 봉황은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와서 사회의 밖을 날아 곤륜산을 지나고, 지주의 물을 마시며, 약수에 깃을 씻고 저녁에는 풍혈에 잔다고 해 청렴을 뜻한다.

 이와 같이 승천하고 청렴하게 사는 짐승을 들먹이는 것은 인간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반면에 불사조는 환골탈태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계속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학과 과학으로 `불사조(不死鳥)`를 영원한 `가사조(可死鳥)`로 만들 수는 없을까?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의구현이니, 정풍운동이니, 정화개혁이니 하다가 결국은 `불사조`같이 되살아나곤 한다. 이번 세월호의 참사를 거울삼아 정부에서는 용이나 봉황 같은 금과옥조로써 정의로운 사회 즉 `잘살아 보자`가 아닌 `바르게 살아보자`로 혁신하길 바라며, 그 동안 잘못된 관행과 부정 및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끝장을 보아야지 자칫하면 그것이 `부메랑(boomerang)`이 돼 피닉스(Phoenix)로 되살아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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