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37 (목)
큰 소리 못 내는 도내 국회의원
큰 소리 못 내는 도내 국회의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5.11 2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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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경남 국회의원들 각각은 `파워`를 내세우지만, 경남 전체 현안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입을 다물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현안 해결에 결사항전은커녕 모래성처럼 스르르 허물어져 뒤로 물러서기에 바쁘다.

 도내 각 지역의 현안이 달라 의원 간 응집력이 작다는 게 내세우는 이유지만 말발 자체가 서지 않고 리더가 없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김해 땅의 노른자위가 부산에 편입돼도, 신공항 입지 선정 때도, 남강 물 부산공급을 둘러싼 논란에도 그랬다. 도내 국회의원이 지역을 지키기 위한 마음은 있는지 아니면 지역 현안을 알기는 하는 지 이래저래 힘 없는 `선량`으로 비쳐졌다.

 또 미래의 법률인재를 양성할 로스쿨 하나도 지역에 오지 않았는 데도 말이 없었다. 전국 곳곳에 소재한 로스쿨이 경남에만 없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를 넘어 후세들에게 욕먹을 일이 아닌가. 이 같이 꼭 말을 내야 할 때는 말이 없다. 국회의원이 지역민과 도민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데 늘 뒷전이다.

 필요할 때 말을 않고 필요없는 데 말을 함부로 해 과도한 면책특권에 젖어 공인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경우는 많다. 지난 일이지만 "A 국회의원은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 갈 각오를 하라"고 발언, 파장을 일으켰다. 곧이곧대로 들으면 지지한다면 이 나라를 떠나란 말이다. 그는 최근 경남 의원들의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조정을 위한 모임에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의 일을 거론했다 한다. "국회의원들을 협박하고 말이야…"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홍준표 지사가 경선 과장에서"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똑같은 방식으로 페이백(pay back)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다.

 또 다른 B 의원, 지난 1일 `페이스 북`에 올린 글로 경남 정치권이 다소 시끄러웠다. 국회의원을 상대로 싸움을 했고 그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사실 여부를 떠나 도내 일부 국회의원들이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홍 지사와 싸웠다는 것을 전제로 한 자기 고백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도내 일부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명시된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고 깊숙이 개입한 것이 그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남도민들과 당원들은 그들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뜻에 반하는 `나의 목소리`,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로 홍준표 현 경남지사를 택했다. 물론, 본선(지방선거)을 남겨 놓았지만. 따라서 경선 때의 일이 후렴으로 계속해 이어진다는 것은 경남 발전에 결코 도움 될 일이 아니다.

 도내 국회의원들은 도민이 바라던 경남은행 지역환원에도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저지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남은행 지원환원 민영화는 큰 이슈였다. "경남은행을 지역민 품으로 돌려줘야 합니다"며 지역환원 결의를 다지는 모양새까지는 보였는데 생색내기로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늘 그래 왔듯이.

 10년 전 신항 명칭을 되찾아야 한다고 도민을 한겨울에 광장으로 내몰았을 때도, 로스쿨 유치에 실패했을 때도, 신공항이 물거품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권리만 있고 책임은 없는 유권무책의 권력자가 도내 국회의원들의 현주소여서는 경남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경남의 미래 발전을 위한 현안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국회의원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장기적인 지역 플랜이 없이 근시안적인 면피용 목소리만 던지는 의원은 사실 필요없다. 지역구 예산을 따 오는 데 얼굴을 붉힌다고 자신의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겸손해도 너무 겸손한 의원이다.

 경남도민은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영화 `역린`에 나오는 `중용(中庸) 23장`의 울림을 지금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또한 이런 정성에 더해 도민들은 큰 목소리를 내야할 때 제대로 `파워`를 보이는 국회의원을 바란다. 파워를 제 앞가림 하는 데만 쓰는 국회의원은 반드시 `아웃`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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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316 2014-05-14 05:50:25
BS 금융에 경남은행인수는 제일 높은금액을 우리금융에 제시해서됬는데, 우리금융이 왜
경남단체로 넘겨야합니까? 지역환원을 원한다면 경남 기업이 BS 금융의 제시금액을
초과했으면 끝인데..

신공항도 대다수 김해공항이용객이 부산을 찿으니 부산에서 추진하는건데... 경남이 개입하는게 월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