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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후보 몸 낮춘 ‘신중 모드’
경남 후보 몸 낮춘 ‘신중 모드’
  • 선거특별취재단
  • 승인 2014.04.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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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선거운동 사실상 중단

 “재대로된 선거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사무실을 찾는 손님만 대면하고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3일로 6ㆍ4 지방선거가 42일을 남겨두고 있지만 경남도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사실상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부분 선거사무소나 자택에 머물며 외부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평소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 인사하는 정도다.

 일부에서는 애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레 얼굴 알리기에 애쓰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에 잘 나가지 않고 주로 마산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공식 일정을 전혀 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내부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공약을 재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의 배한성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에 나가긴 하지만 사무소를 찾아오는 손님을 만나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지금 선거운동을 전혀 안 하고 있으며, 당의 재개 방침이 내려오면 배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해시장 선거전에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도 외부 선거운동은 삼가고 있다.

 당내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김정권, 이만기, 허성곤, 정용상, 임용택 예비후보는 “모든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이런 상황에서 선거운동한답시고 밖으로 나다니면 되겠느냐”며 명함 배부 등 바깥 선거운동을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가끔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아예 일상생활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허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다가 걸리면 당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고 해서 납작 엎드려 조심하고 있다”며 선거사무소에서 합동연설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잠깐 나왔다가 개인 일을 보고 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손님이 많은 식당을 찾아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했지만 지금은 식당에서 지인을 만나도 가볍게 눈인사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부분 집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해시장 예비후보들도 얼굴 알리기 등을 중단했다.

 다음 달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인 김맹곤 현 김해시장은 “공무원들에게 각종 행사를 못 하도록 했다. 나도 행사장에 안 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윤한 김해시장 예비후보는 지인들을 만나 김해 발전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있지만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은 안 하고 있다.

 이준규, 이봉수 예비후보도 평소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하는 정도다.

 새누리당 진주시장 경선에 나선 이창희 현 시장도 대체로 집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시장은 만약 선거 일정이 미뤄지면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할지 고민하며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다른 진주시장 예비후보들도 단순히 선거사무소 주변에 머물거나 지인들만 만나 지역 발전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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