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46 (금)
이 와중에 선거용 여행이라니…
이 와중에 선거용 여행이라니…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4.04.23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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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농협 주부대학 교육생, 버스 3대로 전북 축제장에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데도 농협 주부대학 교육생들이 내년 조합장 선거와 맞물려 여행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농협 주부대학 교육생 90여 명은 지난 22일 오전 조모 조합장과 함께 전북 고창까지 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현장답사를 갔다. 이 답사는 주부대학 교육 6주차에 들어있는 교육내용이라고 하지만 현재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부대학 교육생들이 다녀온 고창 청보리밭축제는 세월호 참사로 여러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 청보리밭축제 기간 공연은 취소됐지만, 경관 자체를 구경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들 교육생들은 이날 하루 현장답사를 내세워 청보리밭축제를 즐겨 교육내용과 맞지 않다. 특히 한 농협조합원에 따르면 김해지역에서는 내년 3월 농협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이미 물밑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김해시민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 후 실종자 구조 및 수색에 모든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분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때에 버스 3대를 대절해 축제장으로 놀러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한 시민은 “지금 6ㆍ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도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내년 조합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단체 여행을 간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모 김해농협 여성복지담당 팀장은 “여행을 간 90명의 교육생 중 조합원의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몇 명 되지 않는다”며 “아마 내년 조합장 출마 예상자가 의도적으로 내용을 왜곡해 부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또한 “주부대학의 현장학습은 수업의 연장으로 계속해온 행사이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 물론 답사를 떠난 시점이 현 추모 분위기와 맞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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