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32 (목)
디지털시대, 현수막 왜 고수하나
디지털시대, 현수막 왜 고수하나
  • 경남매일
  • 승인 2014.04.23 20: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성기 마산합포구 건축허가과 광고물담당
 ‘디지털 시대에 웬 아날로그 방식인가?’하고 먼저 화두를 던져 본다. 도로를 다니다 보면 컬러풀하게 가로수나 전봇대, 신호기, 담장, 육교, 건물 등에 시각적으로 바로 인식 되는게 현수막이다.

 현대사회를 정보화시대라고도 일컬어지고 심지어 요즈음엔 개인정보나 신상을 스스로 홍보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도시와 사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시시각각 변하고 개개인의 휴대폰이나 통신기기 등을 통해 정보를 수시로 수집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게 바로 현수막 광고이다. 옥외광고물등관리법시행령 제3조에서 광고물로 분류하고 있는 현수막을 펼침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날로그 방식의 이런 현수막을 활용하는 단체나 개인들의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 효과와 부작용을 유발하게 한다. 또한, 불법 현수막 단골인 아파트 분양 업체나 영업을 위한 상업적인 광고효과를 내고자 하는 측면에서 볼 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광고 형태가 현수막이다.

 주택건설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분양을 위해서 사업주들도 이제는 분양대행 업체에 용역을 주고 분양대행 업체에서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광고를 하는 방법이 아날로그 방식인 현수막 광고다. 그리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단체나 개인의 문화, 체육 행사, 정책 홍보 기타 각종 일회성 모임 등 안내 시에도 빠짐없이 활용되는 홍보 수단이 아날로그 방식인 현수막 광고의 연속이다.

 도시와 시대가 변해도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현수막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시각적인 인식에 따라 광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다른 방법보다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시대에서도 변하지 않고 아날로그 방식의 광고 수단인 현수막을 고수하지 않나 사료된다.

 그러나 이런 뛰어난 광고 효과에도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존재한다. 도로변에 게시돼 도시미관 저해와 보행 장애, 도로 곡면이나 사각지대에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발생되는 여러가지 사고, 사회구성원 상호간의 형평성 등의 문제점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옥외광고물등관리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이다.

 현수막을 게시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구청이나 읍, 면에서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제3조 규정에 따른 허가(신고)를 받아야 하고, 창원시 지역 내 279개소 1천700면의 시 지정 게시대에 걸어야 한다.

 하지만 광고 효과가 뛰어난 지역을 우선 선점하고 행정청에 허가(신고)를 득하지 않은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는 도로변 가로수, 전봇대, 신호기, 육교 등은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제4조 규정에 의한 광고물 표시금지 제한 구역으로 법령 위반사항이다.

 작금에 발생되는 현상으로 공직선거법 제58조 규정에 누구나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허용하고 사전 선거안내 현수막이 난립되고 있는 반면 철거되는 사유 역시 위에서 밝힌 내용과 같이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제3조 및 제4조 위반사항이 되기 때문에 상충되는 법령의 손질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창원시 마산합포구를 비롯한 구청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기본이 바로 선 창원 확립’이란 시책하에 평일은 물론 토ㆍ일요일 등 휴일에도 어김없이 광고물 담당 직원들이 불법 현수막을 수거 정비하면서 순찰을 돌고 있으며, 현장 수거 정비 후 돌아서면 또다시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광고 수단인 현수막, 이제는 떼고 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사회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허만봉 2014-04-26 18:43:23
▲ 신성기 마산합포구 건축허가과 광고물담당- 디지털시대, "현수막 왜 고수하나"-귀 신문사의 기사를 보고 현장에서 발로뛰며 느끼는 현실감있는 시 지정게시대 공감 발언에 찬사를 보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