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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누구 품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누구 품에…
  • 연합뉴스
  • 승인 2014.04.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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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자비에 돌란ㆍ80대 고다르 등 ‘별들의 전쟁’
▲ 칸영화제에서 세 번째 황금종려상 노리는 다르덴 형제 감독.
 장뤼크 고다르ㆍ켄 로치ㆍ다르덴 형제ㆍ마이크 리….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세계 정치 영화의 첨병 역할을 해 온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한 칸영화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감독들의 면면이다.

 1960년대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해오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영화의 명인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은 자비에 돌란(25)까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감독들이 올해 경쟁부문(18편)에 포진했다.

 ◇ 칸의 진정한 총아는 누구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감독은 벨기에 출신 다르덴 형제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이미 두 차례 받은 저력 있는 감독이다.

 더 놀라운 건 ‘로제타’ 이후 만든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 출품됐고, 단 한 차례도 수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2002년 ‘아들’은 남우주연상을,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터키 영화를 대표하는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을,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공동수상)을 받았다. 본상 수상에 실패한 건 2006년 경쟁부문에 오른 ‘기후’뿐이다.

 ◇ 영화의 전설 장뤼크 고다르의 귀환

 본선 경쟁부문 진출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장뤼크 고다르 감독이다. 1960년대 누벨바그의 기수로 영화 운동의 최첨단에 섰던 그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든다. 육체적으로는 가장 늙었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젊은 영화를 만드는 셈이다.

 1983년 ‘미녀갱 카르멘’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그가 칸에서 황금종려상 등 주요상을 받은 적은 없다. 영화사에 빛나는 찬란한 명성에 비하면 칸에서는 홀대를 받은 것이다. 스토리를 철저히 배제한 실험적인 영화였던 전작 ‘필름 소셜리즘’에 비춰 이번 영화 ‘굿바이 투 랭귀지’도 만만찮은 영화적 실험들로 가득 찼을 가능성이 커 이번에도 수상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3D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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