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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공사가 돈 먹는 하마
보수공사가 돈 먹는 하마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4.17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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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찜통 신관’ 4차례 468억 낭비
 경남도가 도청 본관 뒤편 신관을 새로 지은 지 4년도 안 돼 무더위 때문에 4차례나 보완공사를 하는 등 찜통 건물로 인해 매년 보수공사를 위해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2010년 11월 청사 본관 뒤 도민홀을 철거하고 457억 원을 들여 신관을 준공했지만 외벽을 모두 유리로 처리한 ‘커튼월’ 공법 도입으로 여름철 ‘찜통더위’로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보완공사에 5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첫 번째 공사는 준공 후 첫 여름을 맞은 2011년 7월에 했다. 신관 남측 외부창에 열차단 단열필름 1천600㎡를 설치하느라 8천만 원을 들였다.

 다음 해엔 1억 4천여만 원을 들여 사무실 고정창을 뜯어내고 여닫을 수 있는 프로젝트창으로 교체했고, 올 들어서도 일부 창을 다시 프로젝트창으로 바꿨다.

 지난 1월에는 사무실, 식당, 강당 등에 냉방기 60대를 설치하는 데 2억 2천여만 원을 들였다.

 또 지난해 말엔 유리공법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통로 설치에 2억 원 가까이 투입하기도 했다.

 커튼월 공법은 외관이 아름답고 햇볕을 많이 받아들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됐지만 여름철엔 실내가 너무 더운 단점을 드러냈다.

 경남도청 신관 건축과 비슷한 시기에 성남시청사 등 상당수 공공건물에도 같은 공법이 도입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신관 준공 후에 원전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등 에너지 위기 상황이 닥쳐 에어컨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환기마저 어려운 건물 내부가 너무 더워 보완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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