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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VOD 시장 호황에 `가짜개봉` 꼼수
TV VOD 시장 호황에 `가짜개봉` 꼼수
  • 연합뉴스
  • 승인 2014.04.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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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동시개봉작 서비스가 ↑ 이윤 높은 작품, 수입 경쟁 치열
▲ 지난해 52억 원의 매출을 얻어 TV VOD 순위 1위를 차지한 `7번방의 선물`.
 영화 디지털 온라인 부가시장의 수익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들이 잇따르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개봉관을 잡기 어려워지고 수입가가 크게 치솟는 등 수입사의 `제살깎아먹기` 경쟁에 이어 이제는 `꼼수개봉`까지 빚어지며 관객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개봉작은 1천183편에 달한다. 전년 881편에 비해 34.2% 증가했다. 2011년의 678편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극장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영화 편수가 급증한 이유는 최근 5년간 부쩍 성장한 부가판권 시장 덕택이 크다.

 지난 2009년 889억 원에 불과했던 부가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며 불과 5년 만에 3배나 커졌다. 일등공신은 IPTV 및 디지털 케이블 TV(이하 TV VOD) 분야다.

 작년 TV VOD 시장은 1천7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온라인 부가시장에서 64.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에 올레tv 등 업계는 1만 원부터 무료 영화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방 관객`들을 노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극장 동시개봉작은 1만 원, 극장상영이 종료되고 나서 일정 기간(3주~2달)이 지나면 4천원에 서비스한다.

 수입사 처지에서 보면 1개 관에서라도 극장개봉을 하면 평일 극장 입장료(9천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처럼 상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영화 수입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좋거나 이윤이 되는 영화를 수입하고자 국내 영화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입가는 2~3배 이상 치솟았다.

 치솟는 수입가에도 이익을 내야 하는 수입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영화를 실제 상영하지 않으면서 극장 영화 편성표에는 올라 있는 이른바 `가짜 개봉`이란 꼼수마저 등장한 이유다.

 극장은 이름만 걸고도 이익을 낼 수 있고, 수입사는 개봉이라도 해야 IPTV에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 tv 관계자는 "애초 1개 관에서 개봉해도 극장 동시개봉 서비스를 진행했으나 지난달 1일부터는 최소 20개 관 이상 개봉한 영화들에 한해 극장 동시개봉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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