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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판다외교’ 무역협상서 통할까
시진핑 ‘판다외교’ 무역협상서 통할까
  • 연합뉴스
  • 승인 2014.03.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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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쌍 장기 임대… EU 수뇌부와 회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의 돌파구로 ‘판다 외교’를 활용한다.

 시 주석은 30일(현지시간)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한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날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와 함께 중국이 벨기에에 15년 기한으로 임대해 준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있는 브뤼셀 인근의 공원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월 벨기에에 도착한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는 공항 환영식에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총리가 직접 영접하는 등 ‘국가원수급’의 환영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벨기에 방문 기간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고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상 반대파들을 누그러뜨리는 데 판다 한 쌍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세계 각국에 중국의 상징적 동물인 판다를 보내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친선외교의 하나로, 미국과 영국, 일본, 대만 등에도 판다를 보낸 바 있다.

 시 주석은 31일에는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를 찾아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은 EU 정상과의 회동을 통해 중국과 EU의 교역 및 투자협력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등 중국의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최근 중국 정부가 유럽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ㆍ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고 EU도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하는 등 EU와 중국 간 통상분쟁이 완화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은 궁극적으로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28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두 지역 간 교역 규모는 5천59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 22일 네덜란드에 도착해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프랑스, 독일 등을 차례로 방문한 시 주석은 벨기에 방문을 끝으로 11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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