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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ㆍ타코벨 ‘美 아침밥 전쟁’
맥도날드ㆍ타코벨 ‘美 아침밥 전쟁’
  • 연합뉴스
  • 승인 2014.03.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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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ㆍ트위터로 신경전
▲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타코벨이 27일(현지시간) 내놓은 새 아침메뉴 TV 광고의 한 장면.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와 라이벌 타코벨이 아침메뉴 시장을 놓고 TV와 트위터를 넘나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침밥 전쟁’의 포문은 타코벨이 열었다. 타코벨은 지난 27일 새 아침메뉴 14종을 출시하며 TV 광고도 새로 발표했다.

 광고는 ‘타코벨의 새 아침메뉴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특별한 사람들에게 물어보겠다’라며 시작한다. 이어 25명의 일반인이 등장해 자기소개를 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름은 모두 ‘로널드 맥도날드’다. 바로 맥도날드의 마스코트인 빨간 머리 광대의 이름이다. 타코벨이 미국 전역을 뒤져 동명이인을 섭외한 것이다.

 광고는 이들 25명이 “나는 로널드 맥도날드입니다. 그리고 나는 타코벨의 새 아침메뉴를 사랑합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으로 끝난다.

 맥도날드는 발끈했다. 곧장 대응에 나섰다. 지난 28일 밤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로널드 맥도날드(광대)가 무릎을 굽혀 치와와 한 마리를 쓰다듬는 모습이다. 치와와는 타코벨이 오랫동안 광고에 쓴 전속모델이다. 타코벨의 상징과 같다.

 사진엔 이런 설명이 붙었다. “모방은 가장 솔직한 아첨이란다.” 타코벨의 아침메뉴는 맥도날드를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꼰 것이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아침시간대 고객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주고 예고 없이 뮤지컬 공연이나 코미디 연극을 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맥도날드와 타코벨이 이렇게 열을 올리는 것은 아침메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의 아침메뉴 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53조 4천억 원)나 된다. 2천억 달러인 패스트푸드 산업 전체 규모의 4분의 1이나 되는 규모다.

 맥도날드는 아침시장 점유율이 25%에 불과해 고심해왔으며 여기에 최근 미국 매출까지 부진하자 타코벨의 도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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