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1:15 (수)
시민 불편 해소하는 시장을 바란다
시민 불편 해소하는 시장을 바란다
  • 박태홍
  • 승인 2014.03.24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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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진주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소도시다.

 합천ㆍ산청ㆍ사천ㆍ마산ㆍ남해ㆍ하동 방면으로 빠지는 도로 대부분이 산을 끼고 있다.

 선학산ㆍ망경산ㆍ비봉산ㆍ망진산ㆍ석호산 등 도심지를 끼고 있는 산이 있는가 하면 국사봉ㆍ월아산ㆍ광제산 등 시가지를 벗어난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있는 그런 도시다.

 이 때문에 진주인들은 집에서 운동화 끈을 졸라매면 곧장 산으로 오를 수 있다.

 산으로 오르는 길 또한 어느 도시 못지않게 잘 가꿔져 있어 산행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도록 돼 있다.

 험한 소로는 넓혀 놓았고 오르기 위험한 곳에는 나무계단이나 석축을 쌓아 산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그리고 산길 요소요소에는 벤치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고 산 정상에는 각종 헬스기구를 갖춰 시민 건강에도 우선했다.

 산을 사랑해 온 시민들과 이를 받아들인 시 행정이 함께하는 합작품이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선학산 정상에다 전망대를 설치, 산행을 한 시민들이 남강과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8일에는 비봉산과 선학산을 잇는 봉황교를 설치했다.

 말티고개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비봉산과 선학산의 산행이 연결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산행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하루 동안에 봉황교를 이용한 산행 인구는 3천774명. 이에 대해 시 당국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연결돼야 할 곳이었다”며 “말티고개로 인해 꺾였던 봉황의 좌측 날개를 다시 이어주는 풍수비보의 역할도 하고 있어 뒤늦은 감이 있으나 시의 발 빠른 현장중심의 행정이었다”고 자찬했다.

 이에 반해 진주시의 주차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간선도로를 제외한 소방도로 곳곳에는 불법주차가 판을 치고 있다.

 단속시간이 지난 하오 6시 이후에는 불법 주차 차량이 더욱 늘어나 교행은커녕 그냥 지나가기도 힘든 곳이 부지기수다.

 현재 진주시의 주차면적 대수는 11만 3천790여 대. 이에 반해 차량등록 대수는 13만 7천135대. 차량등록 대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주차해야 할 주차공간은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주민불편도 문제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화재 진압에서도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

 지금은 선거철이다.

 시장출마 예비후보자들이 온갖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버스 요금을 무상으로 하겠다, 물가를 잡겠다, 혁신도시를 거점육성도시로 만들겠다, 항공산업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 화합과 소통으로 새로운 도시로 만들겠다 등등. 모두가 비전이 있는 공약들이고 현실 이상의 공약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가를 잡는 공약도 그렇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감소하고 소비가 감소하면 내수 경기침체로 일자리까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서민들이 살기가 더 힘들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 정도의 일반 상식은 알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이 무상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민들의 일상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산길을 정비하는 것도, 물가를 잡는 것도, 거점도시를 육성하는 것도 모두가 주요 시정이다.

 그러나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불편, 주차 공간 부족, 어두운 밤길, 등ㆍ하굣길 불안, 제 때 오지 않는 쓰레기 수거차량 등도 주민과 직결되는 사안이며 주요 시정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비어있는 점포, 건설 예정부지이긴 하지만 드넓게 자리하고 있는 공한지, 사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이런 것들에 대한 해결방안도 선거철인 만큼 한 번쯤은 곱씹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역대 시장들이 전시행정이던 현장중심의 행정이었던 간에 산길을 잘 가꿔 시민들의 칭송을 사듯 이번 6ㆍ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후보자들도 시민들의 실생활에 불편을 해소하는 그런 시장을 시민들은 바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의 자부심과 꿈을 키워주는 현실 이상의 공약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그러나 현실을 도외시한 공약보다는 실천이 가능한 우리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지 않을까 한다.

 공약보다는 행동적 실천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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