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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 최경탄
  • 승인 2014.03.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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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삼천포 시절(91)
 또 길을 가다가 코끼리 대장과 친구가 된다. 코끼리 대장의 이름은 ‘난다’이고 항상 많은 부하를 데리고 다닌다.

 철민이 일행은 고릴라를 만나 싸우기도 하고, 하마와 책상만한 거미, 사람보다 큰 도마뱀, 붉은 개미떼, 오랑우탄과 싸운다. 또 어떤 때는 철민이가 토인 부락의 많은 토인을 상대로 싸우기도 한다.

 위기에 처하면 뱀 ‘다나’가 도와주고, 또 코끼리 대장 ‘난다’가 부하를 거느리고 몰려와서 도와줬다.

 철민이 일행과 달리 총을 가진 아버지는 늘 유리한 입장에서 여정을 진행한다. 한 번은 사자가 토인 어린아이를 공격하는 것을 구해주고, 또 토인들이 달려들 땐 총으로 제압시키기도 한다. 그러면서 철민이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 철민이 뒤를 쫓는다.

 서로가 서로를 찾는 여정은 케냐에서 시작해 우간다, 콩고,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앙골라… 나중에는 케이프타운까지 이른다.

 킬리만자로 산을 지나고, 빅토리아 호수도 거친다. 아프리카의 온갖 인종, 비경, 풍속 등이 다 등장한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오게 되고, 그곳에서 철민이와 아버지는 극적으로 만난다.

 케이프타운에서 핵실험을 하는 독일군도 만난다. 그들은 너무나 위험한 존재였다. 그들은 한 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는 폭탄을 만들려 한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급히 아들 철민이와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두 사람이 무사히 빠져나와 도망치는 중에 폭탄은 터지고 밀림은 온통 불바다가 된다.

 나는 뒷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가짜 밀림의 왕자가 객지에서 흘러들어오면서 보급에 혼선을 가져와 독 자들에게 제대로 보급하지 못했다.

 나는 밀림의 왕자는 내가 본 만화 중에서 최고의 수작이고 또 우량 만화로 평가하고 싶다.

 70. 가짜 밀림의 왕자

 삼천포에서 밀림의 왕자는 10편 정도 연재되어 나오면서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서점에서 팔지도 않는 밀림의 왕자가 객지에서 유입되어 돌기 시작했다. 가짜 밀림의 왕자는 제목이 ‘밀림의 북소리’이며 작가는 서봉재 선생님이었다.

 당시 밀림의 왕자는 10편째 나왔었는데 밀림의 북소리는 12편 정도로 밀림의 왕자 10편보다 훨씬 나중의 내용을 미리 다루고 있었다.

 가짜 밀림의 왕자가 등장하자 서점에서 보급되는 밀림의 왕자는 판매가 부진해지고 우왕좌왕하다가 흐지부지된다.

 나는 만화가가 되어서야 가짜 밀림의 왕자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김성욱 사장은 밀림의 왕자를 시작할 적에 인기 작가 서봉재 선생님에게 원고를 청탁했다.

 그런데 서봉재 선생님은 이 만화가 히트를 하자, 출판사 측에 원고료를 올려 달라고 청한다.

 그러자 김성욱 사장은 원고료를 올려주기 싫어 연재 중 4편부터는 윤영기 선생님에게 청탁했다.

 그런데 삼천포에 보급된 밀림의 왕자는 애당초 1편부터 윤영기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윤영기 선생님이 1편부터 다시 시작하신 것이다.

 역으로 서봉재 선생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원고료 때문에 자기를 아웃 시킨 김성옥 사장이 밉기도 하고 제작 중인 원고를 당장 중지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제작 중인 원고를 싸들고 다른 출판사에 가서 출판키로 했다.

 새로 원고를 출판할 출판사에서는 밀림의 왕자와 부닥치면 판매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애당초 밀림의 왕자보다 2권 이상을 앞질러 원고를 만들고 책 제목을 ‘밀림의 북소리’라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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