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46 (목)
김해시민 추억의 놀이시설 ‘가야랜드’ 재개장 시동
김해시민 추억의 놀이시설 ‘가야랜드’ 재개장 시동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4.03.13 22: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야개발, 2018년까지 215억 투입 단계별 추진
▲ 가야개발(주)은 올 하반기부터 215억 원을 들여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가야랜드 유원지 시설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사진은 리모델링 과정을 거친 조감도.
1991년 문연 후 이용객 줄며 2008년 사실상 폐업
김해시 “주변 유원지 개발계획 약속 지켜라” 압박

 김해시와 가야개발(주)이 최근 신어산 유원지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오랜 시간 방치돼 도시 흉물로 남아 있던 가야랜드에 2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해 보다 나은 체험형 힐링시설로 만들어 다시 시민 품에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야개발은 215억 원을 투입해 올 연말부터 단계별로 재개장해 나가 2018년까지 모든 시설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먼저, 기존 유희공간에 캠핑장, 키즈랜드, 3D게임센터, 야외풀 등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공간을 조성해 올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현 주차장과 저수지 일원에 수변생태원, 조깅코스, 숲속놀이쉼터 등 수변 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한다.

 3단계로는 기존 청소년 수련원지역에 에코힐링을 트랜드로 한 청소년 수련원과 펜션 20동, 리조트 등 체류형 시설을 조성해 2018년 말 개장할 계획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체험형 힐링시설로서 김해 동부권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어산 유원지는 가야개발의 가야CC와 가야랜드로 구성돼 김해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신어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그 역사를 돌아보면 이렇다.

 1984년 8월 29일 김해시ㆍ군이 도시계획시설로 입안, 당시 건설부의 승인을 얻어 그 해 12월 20일 가야개발이 시행허가를 받았다.

 당시 가야개발은 가야CC 허가를 받으면서 지역 환원 차원에서 주변 유원지 개발이란 시의 부대 조건을 받아들였다. 가야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가야개발은 어린이유희시설, 야외수영장, 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을 단계별로 준공 후 1991년 10월 5일 가야랜드를 개장했다.

 당시 김해 유일의 놀이시설이었던 만큼 한동안 김해시민은 물론 부산과 창원 등지의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통도환타지아, 진해파크랜드 등 대단위 놀이시설이 잇따라 개장, 이용객이 분산되면서 2008년부터는 주말에만 문을 여는 등 사실상 폐업상태로 명맥만 유지하다 2011년 9월 전면 휴업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 11월 17일 쿠쿠홈시스 구자신 대표 등 7명이 가야개발을 인수, 새 주인이 된다.

 이처럼 주주가 변경되면서 기존 협력업체인 (주)가야씨월드가 재개장을 위해 설치한 수족관 투자금 40억 원을 새 주주들에게 내놓으라며 2012년 7월 민사소송을 제기,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동안 시는 바뀐 주주들을 상대로 수십여 차례 가야랜드 재개장을 독촉했으나 가야개발 측은 ‘시민을 위해 필요한 시설은 성실히 실천할 계획’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채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아 행정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김맹곤 시장은 단호했다. 김 시장은 “이익이 되는 골프장만 운영하고 골프장 조성 당시 약속한 유원지 개발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가야개발이 요구하는 대표자 변경과 각종 인허가 사항을 반려하고 골프장 영업장내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등 강경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의회 김형수 의원(민주당)은 2010년 11월 8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신어산 가야랜드를 살려 시민 휴식처로 돌려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가야개발의 새 주주들은 가야랜드 재개장을 위해 2012년 8월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는 “자금조달계획이 없는 용역안은 의미가 없다”며 개발계획서를 보완해서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불신감을 없애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확실한 추진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가야개발은 유원지 조성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골프장 주중 회원권을 분양해 99억 원의 재원을 확보,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고 결국 시는 전체 사업비 215억 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전체 사업을 단계별로 완료하는 이번 계획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가야개발 측은 현재 가야랜드와 주변 유원지 일대를 새롭게 재단장해 시민들에게 편안한 여가 공간을 제공하려 신어산 유원지 조성계획을 재수립 중이다.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참신하고 다양한 시설물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김 시장은 “도심 속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힐링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형수 2014-03-13 23:28:02
지나간 저의 5분 자유발언을 기억히시고 언급하여 주셔서 큰보람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해시의회 김형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