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5:24 (금)
새 정치 진실은 무엇인가
새 정치 진실은 무엇인가
  • 박태홍
  • 승인 2014.03.10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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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요즘 정치인들의 행동거지를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글귀가 떠오른다. 여ㆍ야 정치인 대부분은 당의 정강 정책이나 기조에 부합하지 않고 계파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듯 파열음을 몰고 다닌다.

 이는 여ㆍ야 모두 마찬가지다. 당권경쟁에서도 그렇고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도 이 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 정치연합과 야권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서도 당 대 당 통합과 해산 후 창당을 두고 양 진영이 삐걱거리고 있다. 그나마 양측에서 합의된 사항은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와 지도부를 양당 동수로 한다는 것 외 5개 항에 그쳤다.

 이들도 정치적 명분보다는 자파 간 실리를 따지고 있는 듯하다. 안철수 의원은 제도권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새 정치 구현의 일성을 드높여 왔다. 근데 무엇이 새 정치인지 국민들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들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외 새 정치의 기조나 새 인물 등 그 어떤 패러다임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당 대 당 통합이건 해산 후 창당이든 간에 창당 신당의 구성원 모두는 그 열풍에 그 얼굴인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을 섞으면 누가 보아도 그것은 비빔밥 정치다.

 민주당은 시시때때로 당명을 바꾸어 오긴 했지만 국민들이 알기에는 정통적인 야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윤보선ㆍ장면ㆍ신익희ㆍ조병옥 씨 등으로 이어지는 정통계보를 지닌 그야말로 민주당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등 두 번에 걸친 정권교체로 여당으로 변신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정통성마저 지키지 못할 위기에 봉착한 듯 싶다.

 민주당은 새로운 사상으로 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나아가 6ㆍ4 지방선거에서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속내는 누가 보아도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자구책일 뿐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방책은 아닌 듯싶다.

 그리고 안철수란 사람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자기의 몸값을 취하지 않고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원순에게 송두리째 내준 인물 아닌가? 이뿐이 아니다.

 문재인 의원과 대선후보 결정전에서도 단판 승부를 가리지 않고 슬며시 철회하면서 미국으로 떠난 것을 국민들 모두는 알고 있는 것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일까? 국민들은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안 의원은 제도권 진입 즉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그의 행보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로 생산되는 시기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그는 새 정치 구현이란 말 외에 뭔가 확실한 비전이 없는 듯 지금도 그 자리만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는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딱 부러진 정강정책이나 그 어떤 모티브가 없는 늘상 지겹도록 들어왔던 국민이 잘살고 행복한 나라만을 되풀이하다 민주당과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안 의원의 독자적인 창당은 물 건너 간 것이다.그렇다면 안 의원의 속셈은 어디 있고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서울시장 후보ㆍ대선후보 결정전ㆍ신당창당 등을 모두 포기한 사람 아닌가.

 새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새 인물들로 구성된 조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그 조직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재원도 있어야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모티브와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그의 진면목은 모두 드러났다.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인 살신성인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승부사의 기질도 없는 듯하다.

 좌절을 맛보지 않고는 큰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이 나라의 정치 현실을 모르는 듯 새 정치만을 곱씹고 있는 것이다.

 오는 6ㆍ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의 새 정치 연합의 신당이 얼마나 요동칠지 그리고 안철수의 레임덕이 얼마만큼 통할지 의아스럽기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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