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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삼계중학교 `지혜의 솔숲` 도서관서 생각이 자라요
김해삼계중학교 `지혜의 솔숲` 도서관서 생각이 자라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4.03.06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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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ㆍ시청 지원으로 도서관 개선 사업 이뤄
통영 문학기행 등 책 친화력 높이고 독서습관 형성
▲ 김금옥 교장
 `꿈과 창의가 샘솟는 학교`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03년 3월 개교한 김해삼계중학교(교장 김금옥)는 2013년 `book적 book적`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이 뜻을 모았다.

 김금옥 교장은 "특색과제 운영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독서습관 형성을 통해 평생독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해삼계중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책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계중은 책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고 독서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매일 아침 20분(8시 30분~8시50분) 자율학습시간을 독서시간으로 운영했다. 짧지만 긴 독서시간은 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학생들의 손에 책을 잡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20분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학생들이 이제는 독서시간이 끝난 후 쉬는 시간까지도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독서하는 선생님과 친구의 모습을 보며 서로가 독서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독서시간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긴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이끌기 위해 매달 도서관 행사와 독서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30학급이라는 학교규모에 비해 협소하고 보유하고 있는 책의 수도 적고 다양하지 못한 도서가 있는 도서관은 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졌으며 다양한 독서행사를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에 경남도 교육청과 김해시청의 지원으로 이뤄진 도서관 개선 사업을 통해 학교규모에 걸맞는 도서관으로 거듭나며 독서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도서관 공간을 확장하고,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바닥을 원목으로 바꿔서 학생들이 편하게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전교생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름을 공모해 `지혜의 솔숲`이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 작가와의 만남에 초청된 설흔 소설가가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공사 중에 계속 찾아와서 도서관이 언제 개방하는지 물으며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기대를 높혀갔다. 도서관 이름 공모, 도서관 개관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서관의 존재를 다시 각인시키며 도서관에 대한 매력도를 증진시켰다.

 1학기 초에 1학년 신입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위해 도서관 방문학생에게 사탕을 주는 캔디데이를 진행하고, 세계 책의 날 행사로 학급별 독서퀴즈, 독서명언, 도서 연체자를 대출가능으로 전환해주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등을 진행했다. 또한 책책책(맛있는 책ㆍ행운의 책ㆍ즐거운 책)행사 등 매달 도서관 행사를 통해 호기심에 찾아온 학생들을 단골독자로 만들었다. 한 학기마다 다독학급, 다독교사, 다독학생을 뽑으며 독서를 장려하고, 5회에 걸친 이달의 책 행사와 독서인증제가 꾸준한 독서가 이뤄질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담당했다.

 학생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서동아리 `마루`를 운영하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독서문화프로그램`에 공모해 전국 수백여개의 학교 중에서 당당히 선정돼 1318이 스스로 만드는 추천도서목록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켰다.

 또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온 가정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독서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녀들의 독서에 대해 고민하던 학부모들이 모인 학부모 독서동아리 `마루맘`은 매달 1회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고 있다. 책 읽는 부모님의 모습은 학생들이 독서에 대해 가진 관심을 지속되게 하고 책 읽는 가정 문화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가족간에 책을 주제로 대화를 하며 함께하는 시간들이 늘어나 화목한 가정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 통영문학기행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박경리 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렇듯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도서관캠프, 문학기행, 작가와의 만남(설흔, 남미영, 김다은)을 개최했다. 도서관캠프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다이어리 만들기를 통해 2014년을 계획했다. 도서관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을 통해 도서관이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통영으로 다녀온 문학기행은 박경리 작가의 책을 미리 읽고 책을 매개체로 만나던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1년 동안 3번 개최됐던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이 귀를 쫑긋하고 열의에 찬 참여를 보였으며 작가가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을 늦출 정도로 열정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작가의 만남이 끝난 이후에도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이메일 주소를 물어올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러한 경험들은 문학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부모님, 친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사이가 돈독해졌다.

 3학년 이유빈 학생은 "올해 도서관 환경이 좋아지고 각종 행사와 독서여건이 좋아져서 학교생활이 즐겁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독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독서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학교에는 다양한 독서행사를 마련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김해도서관과 연계한 김해의 책 독서릴레이 행사, 제7회 중학생 독후감 발표 및 논술 경진대회, 경남도에서 주최하는 경남독서한마당 등의 행사를 통해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김해시, 책 읽는 경남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주민개방형 도서관 운영을 통해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 김해 삼계중은 `book적 book적`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이 책 읽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삼계중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1년 동안 이뤄진 독서활동은 쓰기와 연계해 30개 학급 모두 학급 문집을 발행했다. 학급문집은 글 읽기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표현력을 키우는 독서활동의 꽃이자 1년 동안 자신의 성장과 추억이 담긴 역사가 됐다.

 올해는 학년별로 김해 삼계인 필독서를 20권씩 지정해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각 학급에 비치하며 모든 학생들이 1년 동안 최소 20권을 반드시 읽도록 할 계획이다. 빳빳한 새 책 60종 1천260권의 도서가 학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혼자 책 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돌려보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면화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김해삼계중은 `방과 후 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특기적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기인 사격부 학생들은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독도 동아리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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